주 초에 약속한 감자캐기 날이 오늘 일요일이다. 주말에 비가 온다는 예보로 인해 어찌 될지 몰라 했지만
비가 오는 장마철이면 감자가 썩기에 장마 전에 캐야 하는데 올 해는 추위가 늦게까지 있는 바람에
모든 작물 결실이 늦게되였다. 그래도 아침에 보니 비는 오지 않고 안개 비 정도였다.
아침 9시반 정도에 간다 햇는데 좀 늦게 가게됬다. 홈플러스에 가서 빈 박스 2개를 준비해 갔다.
올 해의 감자가 실하게 들지 않은 거 같아 2 박스면 충분할거 같았다. 떠나기 전에 완희로 부터
전화가 와 있었다. 전화하니 기현이네도 벌써 도착하여 일 하다가 새참 먹는다고 한다. 이 녀석
위트가 있는 녀석이라 몬가 또 일이 있나 했다. 밭에 도착하여 화초키우는 비닐 하우스를 지나는데
이상한 첨 보는 꽃이 피어있어 디카로 담아 보았다. 뭔 꽃인지.
정교수네는 오늘 다른 일정때문에 못 온다고 했단다. 정교수네의 감자는 하지 감자가 아니라
좀 더 있어도 괜찮을 성 싶다. 감자를 캐기 위해 우리는 호미 두자루를 별도로 갖고 갔었다
밭에는 2개만 있어 오늘 감자 캘 인원이 많아 모자랄 거 같았기에. 그것도 모자라 완희네는
괭이를 이용해 캐게됬다.
기현이와 나는 우선 감자 줄기를 잘라 치우는 작업을 먼저 하고, 위를 덮고 있었던 비닐을
걷어 치운 후에 감자를 캐기 시작했다. 순서가 그리 해야 제대로 하는 거라고 완희가 순서를
이야기 해주었던 것이다. 일리가 있었다. 일이라는 게 언제나 순서를 따라 하면 수월하게
할 수가 있기때문이다.
완희네는 오교수와 각각 한 고랑씩이고 우리와 기현이네가 한 고랑씩이다. 농사 지으면서
가장 어려운것이 풀과의 싸움이다. 비가 한번 내리면 풀이 무성하게 자란다. 그래서 방법이
고랑에는 이렇게 까만 부직포를 깔아놓고 둔덕에는 비닐로 씌워 놓게 되는 기법을 이용했다.
그래도 풀은 자라나기에 그것만 치우면 됬지만 그래도 풀로 인해 많은 수고가 요구된다.
감자를 캐면서 보니 오늘 캔게 천만 다행이였다. 더 늦게 캤으면 감자가 썩기 시작 하였을 뻔 했다.
그리고 올 해의 경작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됬다. 군데 군데 감자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빈 곳이
많았다. 완희네는 오교수 친구분이 와서 캐는데 아주 얌전하게 캐어 둔덕 위에 놓는 걸 보고 우리 모두
그렇게 따라 했다. 캔 감자가 볓에 말라야 된다고. 좌측 두 고랑이 완희와 오교수네 것이고 가운데가 우리것
그리고 오른쪽 끝이 기현이네 감자 고랑이다. 감자를 다 캔 후에 검정 부직포를 걷어내 둔덕 위에 뒤집어
널어 놓고 마무리를 했다.
집사람과 둘이서 경작하는 작물들을 디카로 담아 보았다. 토마토가 이렇게 열리기 시작한다.
방울토마토와 큰 토마토인데 아직 먹을 수준이 안된다.
오이도 심었는데 오늘로 두번째 수확해보았다.
수박은 잘 자라지 못하고 있는데 꽃은 몇개가 피여있다. 완희네 것은 수박이 벌써 20개 이상이나 열려있다.
이번 수박 경작을 만족스럽지 못할 거 같다.
참외도 5그루를 심었지만 아직 무성하지 못하고 있다. 정교수네와 완희네는 잘 자라고 있는데
아무래도 밑거름이 부족한거 같다. 꽃은 아름답게 피여있다.
고추는 10 그루를 심었는데 이제 조금씩 풋고추가 열린다. 풋고추를 먹기위해 심은 것이라
열심히 풋고추와 고추닢을 따다가 먹을 참이다.
가지나무도 5개를 심었지만 제대로 열리지 못하는 거 같다. 작년에도 심었지만
몇번 수확을 못한 기록이 있다. 올 해 잘 관찰 해 보고 내년도는 방법을 달리 하던지 해야겠다.
호박은 3 그루를 심었는데 이상하게도 종류가 우리가 생각한 그런 종류가 아니다.
이 상추는 열심히 뜯어다가 먹는다. 너무 많아 뜯어가면 아파트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기 바쁘다.
이런 농사라는게 내가 땀 흘려 지어 수확하지만 내가 다 수요하지 못하니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게 많다.
다른 이들도 똑 같다고 한다. 이웃간의 정이란게 이런데서도 생기겠지.
이 해바라기는 우리가 일부러 심은게 아니고 작년에 심었던데서 새로이 자라나고 있다.
그냥 놔 둬 보지만 그렇게 실하지는 않을 거 같다.
오늘 같이 일 하면서 기현이 부인이 스스로 오늘 자신의 생일 이라고 하였다. 그 말에 완희가
시내에 가서 케익을 하나 사왔다. 오늘 점심을 오 교수가 닭요리를 준비 한다 했는데 닭백숙을
준비했다. 감자도 캐서 같이 넣고 인삼과 또 다른 보양재를 넣어 푹 끓여 만들었는데 맛이 아주 좋았다.
기현이 부인의 생일 파티를 밭에서 했다. 축하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끄고 그리고 막걸리로 축하를 했다.
친구간이 이런게 있어 더욱 우정이 깊어지는 건 아닌지. 참 좋은 순간들이였다.
완희가 오늘 감자 캐는 날을 기념한다고 준비한 감회를 글로 낭송을 하였다. 생일이라는 건 사전에
몰랐지만 결국 생일 축하하는 축사로 변모해 버린 글이됬다. 녀석이 이런 글을 잘 준비한다. 작년에도
한번 이런 글을 준비 해와 한번 낭송을 하였었는데. 이 같은 모임이 살면서 행복이라는 걸 이야기 한다.
생일을 축하하는 건배를 사진사 때문에 두번이나 했다. 닭백숙과 반찬들을 준비해온 오교수와 완희에게
고마운 마음을 건배로 하였었다. 우린 시원한 얼음 물과 따끈한 커피를 준비 해갔지만 완희네가 너무 수고를 했다.
준비를 많이 해온 걸 기록으로 남긴다고 다시 한번 디카로 담았다. 이 날을 오래 기억 하자고.
김치도 오교수네가 만든 것인데 맛 좋았고 열무김치는 완희가 갖고왔다고 하는데 모두 맛이 좋았다.
오늘 완희가 낭송한 글이다. 감자 캐는 날이 우연히도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오늘은 비가 안 오고 흐린 날로 생각을 하여 반바지와 민소매 티를 입고 일을 하였는데
오후에 해가 쨍쨍하게되니 그 빛이 너무 강렬하여 어깨와 종아리가 다 탔다.
마침 등산용 소대를 사놓은 터라 오늘 그걸 끼우고 일을 한 덕에 팔은 괜찮았는데 그 윗 부분과 종아리가 이렇게
벌것게 다 타 버렸다. 한참 고생을 할거 같다. 그래고 오늘 수확 한 감자와 상추 등을 둘째 딸네도 나누어 주었다.
농사 지어 수확 할때가 제일 행복한 날이다. 육체적인 노동으로 힘은 들어도 마음만은 부자가 된 기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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