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와 사진

설악산 공룡능선- 2일차

생원세상 2009. 10. 20. 17:50

2009/10/17
생원 http://planet.daum.net/mindukkyu/ilog/8158957 복사

희운각에서 자면서 새벽 3시경에 비가 쏫아지는 소리가 있었고, 그 시간에 옆에서 코고는 소리를 크게 내던

남자들 3명은 아래 침상에서 누군가의 핸드폰에서 일어나라는 폰소리에 께고는 투덜대고 일찍 산행한다고

짐싸들고 나갔다. 캄캄한 밤에 야간 산행은 시간 절약도 되지만 볼거리 산행은 아닌거 같다.

 

공룡능선으로 가야 하는데 같이 하기로 해서 만난 정사장 부부는 어제의 일로 인해 사고 날거 같다고

설악동쪽으로 하산하면서 무너미 고개 정상에서 시진 한장 같이 찍고 헤여 졌다.


 

희운각을 8시가 넘어 출발 할 때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글 많이 오지는 않지만 집사람은 비옷을 

입게하고 나는 그냥 자켓만 입고 떠나갔다.  오늘도 공룡능선을 제대로 구경하기가 또 어려운가

걱정을 하였다. 지난 5월에 왔을때 구름이 끼여 제대로 못 봐 이번에 다시 온 것인데.

공룡으로 오르면서 단풍이 조금 들어잇는 곳에서 사진 한장 담아보았지만 공룡 능선 내내 단풍은 없었다.

 

 

한 정상 오르니 강풍이 몰아친다. 산 능선에는 안개가 끼고 구름도 있어 멀리 경치를 확연히

볼 수가 없다. 비가 조금 섞여서 강하게 불어대는 바람에 중심 잡기도 힘든 바람이 불어친다.

용님이 승청하시나 왜 이리날씨도 그렇고, 멀리 동해 쪽에는 날씨가 좋아 보이기도 하다.

 

범 봉이 보이는 곳의 안내 간판이 있는 언덕에 오르니 바람이 더욱 쎄게 불어 중심을 잡기조차 힘든다.

사진을 담으려니 디카를 바로 잡고 서 있기가 힘든다. 바위에 몸을 기대고 집사람은 바위를 잡고 서 있는 걸

한장 담아보았다.  이 순간이 제일 많이 불어오던 때이다. 더 조금만 쎄게 불면 우리눈 날아갈 정도였다.

 

 

공룡능선을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범봉을 가까이서 보기 위함이 있다. 30여년 전에 설악산에서

큰 액자용 범봉 사진 한장을 사와 크게 액자에 넣어 안방에서 매일 보는 이유다. 저 암봉은

꼭 가까이서 보리라 했거늘.  오늘은 비바람에그래고 보인다. 너무 웅장하다.  선명하지는 못해도.

저 범봉 앞에까지 가서 손으로 만져 보고 싶다. 느낌이 어떨까?  내가 그리도 보고 싶어하던

범봉이 아니더냐.  그 바위의 웅장함과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기상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공룡능선의 특징이 뾰족 뾰족하게 솟구쳐 있는 암봉들이 그 웅장함에 넊을 놓기도 한다.

금강산의 만물상과 겨룰 만 한 풍광이다. 저 암봉들을 오를 수 잇으면 더 좋겠지.

이 공룡 능선길들이 멀리서 보면 저렇지만 우리가 가는 길이 저 암봉들 사이사이 그리고 그 위로

가게 되있다.  계속 저런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려가고 하는게 여러번 반복되는 코스가 여기에 있다.


 

너무도 비바람이 불어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판쵸우의를 입고 가는데 너무 바람이 세게 부니

그 판쵸우의가 뒤집어지기도 하고, 비가 눈으로 변해 강풍과 같이 몰아치기도 한다.

비와 눈과 강풍, 자연 의 환경을 다 격는 순간들이다. 그리곤 햇님이 나타나 맑게 비추어 주니

무슨 조화인지.


 

날씨가 조금 좋아지니 말게 갠 산하를 볼수가 있다. 너무 많은 비가 바람에 내리다 보니

등산화 속으로 양먈을 타고 물이 들어갔나 발 바닥에서 철걱철걱 소리가 난다.

비가 개인 곳에서 양말들을 벗어 물을 완전히 짜서 다시 신었다. 좀 나은 편이다.

케이투 등산화에 문제는 없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매장가서 물어 봐야겠다.

아래 사진은 1275 메타 봉으로서 가운데 가파른 계곡으로 사람들이 올라가는게 개미들 같다.

지난 5월에는 구름으로 멀리 안 보여 쉽게 올랐지만 오늘은 빤이 보이니 집사람이 먼저 지친다고 한다.


 

이 능선 길에서 보이는 모든 암봉들이 기기묘묘하다. 어찌 저런 암봉들이 생겨나 이런 산세를

이루었을까?  인간은 아니고 신이 있다면 신의 조화일테지. 왜 설악에 이렇게 좋은 선물을 ?

신의 혜택이면 인간들에게도 좋은 혜택을 주면 좋겠다. 사이좋게 살고 서로 미워하지 않고.

그런 유토피아 같은 세상이 있다면 좋겠다.


 

해가 나니 살거 같다. 젖었던  옷들은 금새 뽀송하게 말라 좋은데 등산화 속의 양말은 아직

마르지는 않은 상태이다. 그래도 한번 짜서 신은 덕에 치적 거리지는 않아 좋다.

바위 곡을 지날때면 사진으로 담고 싶은 마음에 연실 담아본다.  이렇게 사진을 많이 담다보니

항상 우리의 산행 시간이 길다. 500장을 담았다면 1장에 소요되는 시간이 30초라 해도 250분이고

이는 4시간이란 시간이다. 남들 보다 4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다.


 

비는 안 오지만 강풍은 계곡에 따라 많이 불고 적게 불고의 차이일뿐, 어데 편히 앉아 쉴 곳이

마땅하지 않다. 서쪽계곡에서 불어오는 강풍이다 보니 동쪽 시슭으로 가면 덜 분다. 헌데 모든 길들이

거의 다 서쪽에 나 있으니 계속 강풍을 맞아가며 갈수밖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안다성씨가 부른 노래인데 산에서 곧잘 부르곤 하였지만 오늘은

그 노래를 할 사이가 없다.  " 바람이 불면 산위에 올라 노래를 ~~ " 하며 부르는 노래인데

바람이 너무 쎄게 부니 몸 가누는데 정신이 팔릴 정도이니.


 

암봉을 넘고 또 넘고 계속 반복 되지만 모두 다른 조건이고 모양도 틀리다. 인생 여정과 똑 같다.

같은 일을 계속 반복 하는게 아니고 나이 들면서 모두 다른 풍파를 맞아가며 헤쳐 나가고 이루어 나가는게

인생이 아니던가.  산행을 하는게 이를 극복하는 좋은 훈련이다 싶다.

 


 

산 정상의 바위 위에서 폼 한번 잡아본다.  그 발 아래는 낭떨어지인데 뒤 암봉들이 나를 세운다.

저 바위 같이 꿋꿋하게 살라 한다. 흔들림 없이 살고.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즐거운 일들을 많이 하면서

이 세상 떠날때는 아~ 참으로 즐겁게 살다 간다 라는 말을 할수있게.

 

자나가는 길 가에 웬 진달래 꽃이 피여있다. 이 꽃이 왜 피여 있을까 ? 날씨를 잘못 파악했나?

아님 병든 꽃인가?  웃음이 나온다. 계절도 모르고 피어 났으니.

 

 

마등령에 도착하여 설악산의 내부를 좀 더 조망해보고 그 장엄한 기운을 몸속으로 받아 본다.

범봉과  나한봉 , 1275봉, 그리고 더 멀리 화채봉을 따라 오른쪽이 대청봉이고 왼쪽으로 가면 권금성이다.

세존봉도 금강굴쪽으로 가는 길에 우뚝하니 서 있다.

 

 

오세암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몇년 전에 이곳을 왔을때는 계곡이 물에 쓸려가 길도 험하였는데

이렇게 나무 계단도 만들어 놓았으니 얼마나 편하게 내려가는지 모르겠다.

 


오세암이 가까이 가는 길에는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더욱 더 황홀함은 공룡능선 길을 오면서

비바람에 시달려 오다가 이런 천국같은 길을 만나니 얼나마 가슴으로부터 환희가 오는지.

이 불붙은 단풍속으로 빠져 들기 시작 한다.



벌써 단풍 낙옆이 떨어져 길 가 숲도 울굿 불긋하다. 수채화 물감을 흩뜨려 놓은 듯 하게.

점점이 훗날려 놓은 화가의 작품 같은 느낌이다. 포근하다. 마음이. 한 한 주워서 보고 싶은 마음.

 

오가는 길도 사진에서와 같이 도로 포장을 잘 해 놓았다. 공룐능선 길도 이와 같이 해 놓아

오가는 시간이 많이 단축이 되는데 이곳 길도 모두 이렇게 잘 꾸며 놓았으니 고맙기까지 하다.

흙길로 좀 많이 만들어 놓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건 좀 과욕일까? 사람들 무릎이 덜 아프기에.


 

단풍 색갈이 너무도 현란하다. 곱기도 하고 어떤 때는 너무 화려하기도 하다.

눈이 다 부실 정도이다. 인간이 이런걸 만들어 놓을 수가 있을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오세암에 들러 오세암이라는 현판이 있는 요체앞에서 스님 한분에게 사진을 부탁 하였더니

현판이 다 보이지를 않는다. 우리가 주문 사항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이 곳에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려고 물어보니 국립공원 내에서는 취사가 안된다고 한다.

사람이 사는 곳인데 안된다니 그럼 스님들이랑 그 식솔들은 어찌하지 ?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데

꾹 참고 돌아섰다. 그런 식의 예외는 있게 마련인데도 말이다.


 

좀 야속한 마음이 든다. 아래 요사체 마루에 앉아 과일이랑 먹고 갈 요량으로 앉는데 옆 남자 둘이서

막걸리를 권해준다. 한잔 받아 먹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그들도 똑갇은 일을 내 앞 전에 이야기 하고

왔다 한다. 그들은 왜 않되냐고까지 하고 불만 스레 이야기 하니 스님들에게 불만을 갖지 말라 했다 한다.

참으로 이상한 논리에 웃음이 난다.너는 안되고 나는 되고 라는 논리.


 

오세암을 지나면서 계속되는 불이 붙은 단풍 숲을 걷게 된다. 이런 모양에 저런 모양에

이렇게 생긴 단풍의 모습을 담아보고 저렇게 생긴 단풍의 모습도 담아본다.

이래 저래 가는 속도만 늦어지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설악산 단풍을 보게되니 눙에 많이 넣어가고 싶다.


 

소나무 중앙에 덩그러니 빨갛게 물든 단풍이 걸려있다. 쭈욱 뻗은 소나무에 걸린 그 단풍이

멋스럽기까지 하다. 한 문장의 시라도 나올 법 하다.


 

온통 빨간 단풍으로만 치장한 길가는 컴컴함도 없이 훤한 낮같이 밝혀주는 등불이 될거 같다.

너무도 색상이 진해서 정령적인 마음이 솟아나는 거 같다.


 

오세암 주변의 고도가 800 메타 위아래이다. 단풍이 이 위치에서 지금 절정을 이루고 있을을

알 수가 있다. 이 높이의 위치를 벗어니 700메타 아래로 내려가니 단풍이 물거진다.

이것은 아직 단풍이 고지대에 있음을 나타낸다. 계곡긔 물가와 800 메타 지대만이 단풍 벨트이다.


 

아래 나무들의 고도는 700메타아래들이다. 나무들이 아직도 싱신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조금씩 붉은 기운이 살짝 도는 그런 나무들이 모습을 볼수가 있다.


 

더 아래로 내려오니 이렇게 위는 푸르름이 아래는 붉은 색이 돌기 시작한다.

위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직 단풍이 다 들려면 더 있어야 할거 같다.


 

 

백담사에 도착하니 뻐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다리위에 빼곡히 서 있다. 아니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가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한숨이 나온다. 우리가 가니 백담사 절 입구에 서게 된다.

오늘 낮에 백담사로 들어올때 용대리 정거장에서 2시간을 기다리다 겨우 들어왔다는 사람이 앞에 잇었다.

오세암에서 2시40분에 도착하여 좀 있다가 출발 하여 백담사에 도착이 5시40분이다. 우리가 뻐스를 탄게

6시30분이니 근 한시간 정도 기다린 것이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구가햇는데 돌아올때는 양평쪽으로 왔다.

3시간이 그래도 걸렸다. 고속도로로 갈 이유가 없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Piano Sonata No.17 in D minor, Op.31-2 'Tempest(폭풍)'
Wilhelm Backhaus, Piano
 
 
 
3악장 ,Allegretto (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