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와 사진

33년 지난 혼이 없는 육신을 만나다.

생원세상 2006. 9. 2. 22:05

인간은 어데서 왔다가 어데로 가는가 ?

 

인간이 죽으면 영혼과 육신이 분리 된다는데

영혼은 불멸이라도 되는가, 영혼은 어데로 간단 말인가 ?

 

분명 혼은 나가고 들어 올 수가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도

"혼났다" 라는 말이 혼이 나갔다 돌아 왔다는 말이니.

그 나간 혼이 제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면 그 육신은 죽은 것이된다.

 

33년이 지난 조부님 산소를 오늘 형제들이 모두 모여

화장하여 할머님 계신 곳에 뿌리기로 한 날이다.

 

33년이 지난 후 이제 새로히 조부님을 뵙는다 생각하니

긴장도 되고, 살아 계실때 그 모습이 새삼 그리워 지는 건

우리 형제 모두들 같은 생각이려니.

산소 주위를 벌초를 해놓고 봉분 만지기 전에 불교의식으로

제를 봉한 후에 작업을 시작 하게 하였다.

혼령이 계시다면 우리가 지금 하는 이 행위를 보고 계시리라.

그래서 그 혼령께 이를 고하는 의식을 한다.

 

아침 일찍,  산소를 이장을 전문으로하는 사람들에 맡겨

봉분을 개봉하여 유골을 수습하고 화장을 하였다.

아카시아 나무가 주변에 많아 혹시나 밑에까지 뿌리가 많이

들어 갔을 것으로 생각하고 항상 그것이 걱정이였는데

막상 그 안까지는 전혀 없이 모두 깨끗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다만 유골의 위치가 조금 틀어져 있다. 왜 그럴까?

 

작업하는 분들이 전 하기를 땅속 깊이가 깊을 수록

틀어지는 경우가 많단다.  전라도 지방에서 작업 할때

그들이 본 것중 한 묘에서는 봉분안에 없고 5 메타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 한참을 작업 한 경우도 있다고. 지각 변동일까?

농담으로는 유골이 거기 있기 싫어서 옮긴 것이라나 ..

어째거니 알수 없는 세계가 그 세계이니 어쩐담.

 

번개탄으로 산소 현장에서 불교에서 다비식 하는 것과 같이

약식으로 유골을 태운다.  참숫가마에서 참숫의 그 불꽃같이

타고난 후에 절구로 빻으니 하얀 재로 된다.

 

죽으면 한줌의 재로 된다더니 정말 한줌의 재 뿐이다.

할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작은 아버님 계신곳으로 옮겨

그 주위에 뿌리고 할머님 봉분에도 뿌리면서 같이 계시라고

고 하는 의식도 갖었다.

 

조상님들이여 자손들에게 복을 주십시요.

건강한 복, 행복의 복, 화목의 복,살아계신 어머님과 집안

어른들께 후손으로서 효도하는 복까지.

 

영혼들이 계시다면 자손들을 보살피시겠지.하는 맘이 드니

육신은 재가 되도 혼령은 남아 어덴가에서 존재하는가

 

불가에서의 윤회로 인식한다면 어데서 또 다른 생명으로

존재 한다고 봐야 되겟지.

 

그 나간 혼은 어찌 된다는 건지.

나도 그리 되려나? 그리 된다는 걸 후에 알릴 수만 있다면....

 

열심히나 살자 후회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