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Friends 회원들과 2010년 7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일시: 2010.7.22 (목) 오후 8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 : 야쿠프 흐루샤 Jakub Hruša, conductor
프로그램: 스메타나, 나의 조국 (전곡) Smetana, Má Vlast (complete)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를 역임하고 프라하 필하모니아의 음악감독으로 활동중인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가 조국이 낳은 작곡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전곡을 연주하는 연주회였다.
흔히 ‘블타바(몰다우)’만을 알고 있지만, 전곡에 걸쳐 체코의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문화를
노래하고 있는 뜨거운 교향시라고 하는 이 전 곡을 지난 월요일 미리공부하기에서 듣고 참석을 하였었다.
음반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전곡 연주를 본토 지휘자의 해석으로 듣는 기회라는 공지도 있었고.
서울시향 건물인 세종회관 뒷편의 5층 연습실에서 다른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비디오를 보면서
진화숙 서울시향 편집위원이 항상 해설을 해주는데 이 날 이곡도 아주 재미있게 해설을 해 주었었다.
오늘 예술의 전당에서 이 곡을 실제로 듣는데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 워낙 미리공부하기에서 잘 설명을 해 준
덕에 기대가 더 컸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결론은 좀 곡 전체가 우리가 들었던 것과 좀 다른 듯한 기분이다.
한마디로 미리공부하기에서 들은 다른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스테레오라면 오늘의 연주는 모노타입이랄까.
암튼 좀 어색하다. 집사람도 같이 미리공부에 가서 들었기에 같은 생각이였다. 뭔가 좀 어색하다는 느낌.
오늘 연주회의 연주 지휘하는 걸 보면 음악이 한 순간 멈춰있다 진행되게 지휘하는 그런 곳이 많이 있던데
월요일의 다른 비디오 연주는 그런 걸 못 느꼈던 거 같다.
음악은 참 좋은데... 그리고 앵콜 곡으로 연주한 게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의 서곡이란다. 참 멋지게 들었다.
========================= 곡 설명 =========================================================
Smetana(1824~1884)
Ma Vlast(My Country)
Orchestre Royal du Concertgebow
Antal Dorati
Program Note 2 익스플로러 시리즈 Ⅳ
조국의 자연과 역사에 바치는 찬가
글 _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나의 조국>은 우리나라 공연장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유명한 두 번째 곡 ‘몰다우’는 가끔 들을 수 있지만, 그밖에 다섯 곡은 음반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곡가의 의도는 여섯 곡을 전부 들었을 때에야 비로소 온전히 드러나게 된다.
아마도 이번 공연을 통해서 여러분은 스메타나가 이 장엄한 작품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가슴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부디 이 드문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스메타나 : 교향시 “나의 조국” (전 6곡) _ ‘체코 민족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메타나는 음악을 통해서
체코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체코는 17세기의 30년 전쟁 이해 오스트리아의 지배 아래 놓여 있었는데,
독일계 오스트리아인들은 그들의 생활방식과 문화, 심지어 언어까지 통제하고 있었다.
19세기 중엽에 이르러 체코인들은 그런 억압에 맞서 대대적인 저항운동을 벌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스메타나는 체코어 대본에 의한 오페라들과 체코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작품들을 통해서
체코인의 민족의식과 독립정신을 고취했다.
<나의 조국>은 그의 대표작으로, 체코의 역사와 전설, 풍물과 자연환경을 노래함으로써
뜨거운 민족정신을 표출한 작품이다. 스메타나는 50대에 이르러 청력을 상실하여 음악가로서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쳤다. 하지만, 모진 시련 속에서도 불타는 애국심과 창작욕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나의 조국>은 그가 그런 역경을 무릅쓰고 장장 6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이 연작 교향시집은
유명한 ‘몰다우(블타바)’를 포함하여 모두 6편의 교향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첫 곡은 1874년에,
마지막 곡은 1879년에 완성되었다.
제1곡 : 비셰흐라트 스메타나는 <나의 조국>의 출발지로 유서 깊은 ‘비셰흐라트’를 선택했다.
비셰흐라트는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의 남부, 블타바 강 동쪽 기슭의 언덕 위에 서 있는 성채로서,
그 역사는 10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14세기 초까지는 프레스밀 왕조의 거처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곳의 묘지에는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를 위시하여 체코의 여러 역사적인 인물들이 잠들어 있다.
스메타나의 음악은 이 비셰흐라트를 배경으로 장대한 역사적 정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어디선가 음유시인의 수금 소리가 들려오고, 그 음유시인의 노래 속에서 이 오랜 성채에 새겨진
과거의 환영이 떠오른다. 먼저 왕들과 귀족들, 기사들이 장엄하게 행진하고 축전을 벌이는 영광의 장면이
펼쳐지고, 이어서 격렬한 투쟁과 패망의 시간이 폭풍우처럼 지나간다.
다시금 음유시인의 수금 소리가 들려오고 과거의 추억을 돌아보는 가운데 곡은 조용히 마무리된다.
비셰흐라트는 영욕의 흔적을 간직한 채 오늘도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제2곡 : 블타바(몰다우) 독일어인 ‘몰다우’로 더 잘 알려진 ‘블타바’는 체코 민족의 젖줄로 일컬어지는 강의 이름이다.
스메타나의 음악은 이 강이 두 개의 수원(水源)에서 출발하여 숲과 들을 지나 수도 프라하로 흘러들어 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곡이 시작되면 바이올린의 피치카토와 하프의 울림 위에서 플루트가 하나의 수원을 암시한다.
곧이어 등장하는 또 하나의 수원은 클라리넷으로 묘사된다. 이 두 개의 샘에서 흘러나온 물줄기가 한동안
어지러이 얽히며 흘러가다가 개울을 이루게 되고, 그 위로 오보에와 바이올린에 의해서 감흥에 찬 ‘블타바의 주제’가
등장한다.
이 주제가 강물의 흐름을 선명하게 부각하면, 음악은 강물이 흘러가는 길 주위의 풍경을 묘사해나간다.
숲에서는 사냥꾼들의 뿔피리 소리가 들려오고, 시골 농가에서는 결혼식의 흥겨운 춤곡이 들려온다.
이윽고 해가 저물고 고요한 밤의 부드러운 달빛 아래 춤추는 요정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후 다시 주제가 재현되며 강은 도도한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다음 순간 성 요한의 급류에 이르러
격렬하게 소용돌이친다. 마침내 블타바는 프라하에 다다르고, 시내로 흘러들며 더욱 장대한 흐름으로
굽이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비셰흐라트’ 아래에 이르러 유서 깊은 고성(古城)에 장엄한 경의를 바친다.
제3곡 : 샤르카 ‘샤르카’는 체코의 전설에 등장하는 아마존 여전사의 이름이자 프라하 근교의 지명이기도 하다.
전설 속의 샤르카는 사랑에 배신당한 후 남성들에 대한 복수를 맹세한 인물로, 여왕인 블라스타의 명을 받들어
자진해서 나무에 묶여 있었다. 그런 그녀를 기사 스티라트가 발견하게 되는데, 그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나머지 그녀를 자기 진영으로 데려간다.
샤르카는 그를 유혹하여 병사들을 술에 취하게 하고, 밤이 되어 병사들이 깊은 잠에 빠지자 뿔피리를 불어
여전사들을 불러들인다. 결국, 스티라트와 그의 부하들은 몰살당하고, 샤르카의 복수는 이루어진다.
스메타나의 곡은 이러한 내용을 음악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제4곡 : 보헤미아의 숲과 들에서 전곡 가운데 ‘블타바’ 다음으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이 곡은 체코의 국토에 대한
애정을 한 폭의 ‘음악적 풍경화’에 담아낸 것으로, 스메타나는 “보헤미아의 풍경을 바라볼 때 우리를 사로잡는
생각과 감정들을 폭넓게 묘사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초원을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을 암시하는 듯한 음형으로 시작되어, 목장의 풍경, 마을 아가씨들의 노랫소리,
수확기 농민들의 축제, 숲의 울림 등 보헤미아의 전원과 자연의 일상적인 면면들을 그려 보이는 듯한
다채로운 장면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 체코는 서부의 보헤미아 지방과 동부의 모라비아 지방으로 나뉘며,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는 보헤미아 지방에 위치한다.)
제5곡 : 타보르 ‘타보르’는 프라하 남쪽 약 100킬로미터에 있는 고장으로, 체코 역사상 중요한 사건의 하나인
‘후스 전쟁’의 중심지였다. ‘후스 전쟁’은 15세기에 종교개혁가 얀 후스를 따르는 무리가 자신들의 지도자가
화형에 처한 데 반발하여 일으킨 전쟁이었다.
일명 ‘보헤미아 전쟁’으로도 불리는 이 사건에서 후스 교도들은 당시 신성로마제국 황제이자 보헤미아 왕이었던
지기스문트를 상대로 끈질긴 투쟁을 이어나갔고, 결국 승리하여 자신들의 종교적 목적을 달성하였다.
또한, 이 전쟁을 계기로 체코인들은 민족의식과 국가의식을 더욱 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곡은 후스파의 찬송가인 ‘그대들은 신의 전사’의 선율에 기초한 자유로운 환상곡 풍의 코랄 변주곡으로
볼 수 있는데, 후반부에서는 첫 곡 ‘비셰흐라트’의 주제가 다소 변형된 형태로 희미하게 들려오기도 한다.
제6곡 : 블라니크 앞 곡 ‘타보르’는 후스파의 찬송가 선율이 힘차게 반복되는 가운데 그 정점에서 끝나는데,
이 곡은 그 마지막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으며 시작된다. ‘블라니크’란 산의 이름으로, 전설에 따르면
이 산의 기슭에 후스파의 전사들이 호출을 기다리며 잠들어 있다고 한다. 후스파의 찬송가가 울려 퍼지면
그들이 잠에서 깨어나 보헤미아를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해 출정한다는 것이다.
곡은 처음에 팡파르가 울린 후 후스파의 전사들이 휴식에 들어갔음을 암시한다. 한동안 목가적인
간주가 흐른 다음, 새로운 찬송가(‘그대들 곁에 계신 신과 함께 최후의 승리를 거두리로다’) 선율에 의한
행진곡이 등장하면 후스파의 전사들이 다시금 일어나 전투에 나서 큰 승리를 거둔다. 그 정점에서
‘비셰흐라트’의 주제가 모습을 드러내고, 마지막에는 두 가지 찬송가가 드높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연주 시간 : 약 7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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