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학번 과동기생 부부모임의 시발점이 69년도이니 41년 지기들이다.
관악산 서울공대 기업관 쪽에서 오르는 길로 올라갔다.
숲속의 공기가 상쾌하다. 신록의 계절에 피어오르는 푸릇한 초록의 나뭇닢 향이 퍼진다.
배당된 보따리들을 들고 먹거리들을 배낭에 담아 오르는 발걸음들이 가볍다.
관악산 한시간 반 거리 등산하고 그 산 능선 넓은 바위공터에 자리잡았다.
차양막을 넓게 걸쳐 놓고 바닥은 쿠션 좋은 깔판으로 깔아 모두들 앉아본다.
바람도 살살 불고 햇볓은 구름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날씨다.
준비해간 음식들을 풀러 일찍 한잔씩들 하기로한다.
각자 준비해 온 것들을 풀어놓고
공동 준비한 것을 한데모아 즉석 요리도 하고
야채가 나이들며 좋다고 하니 야채를 한테 모아 섞고
이른 점심을 하고는 고스톱으로 남녀가 각 팀을 이루어 혈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돌려주기 없기가 첨에는 나오다가 막판엔 다 돌려주는 우리들의 고스톱.
오늘은 딴 건 모두 모아 만난 즉석 빵을 사서 먹기로 했다.
고스톱 판으론 아주 최고인 군대 담요를 2 장이나 준비해 왔다.
10명이 출발 하였으니 한 놈이 저 세상으로 가고 한 놈은 뉴질랜드로 이민가고 한녀석 탈퇴하여
7 쌍인데 두녀석들이 불참을 하였다.
늦은 점심을 하고 또 계속하다가
술들을 요즘 많이 안하니 먹다가 만다.
관악산에 와서 다 올라가지 않고 앉아 놀기는 처음이다.
우리가 잇는 곳의 바위가 신기하게도 여인이 엎드려잇는 나신의 모습이다.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그 옆에 있는 바위도 그런 모습이다.
단체 사진으로 마무리를 한다.
내려오는 계곡에서의 싱그러운 나뭇닢.
낙성대의 강감찬 장군 동상을 지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