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지난 밤에 많이 내렸다. 아파트에서 보니 길위에 많이 왔있고 나무에도 많이 얹어져 있어
관악산에도 많겠다 싶어혹시나 상고대도 좀 볼수있을까 하여 내자와 함께 지난 번에 갔던
코스대로 다시 올라간 산행이였다.
예상은 빗나가 수원에 내린 만큼의 눈도 여기 산에는 안 온 모양이다. 상고대를 보려면 벌써 여기부터
눈이 좀 쌓여 있어야 되는데. 이렇게 바위 위가 민판이니 가능성 제로라 생각하니 허탈한 기분.
그래도 왓으니 정상까지는 가야지.
언제봐도 관악산 정상은 아름답다. 이렇게 흰 눈으로 덮혀있는 산을 올해 언제까지나 볼수 있을까.
그래도 이렇게 솔나무 가지마다 위에는 솜털을 올려 놓은 듯 눈이 앙증맞게 내려 앉아 있다.
흰눈이 쌓여 있는게 지난 설날 전에 가래떡 한다고 쌀을 담궜다가 방앗간에서 빻아 놓았을때 요렇게
하얀 가루였다. 쌀 가루 같다. 이 하얀 쌀가루 위에 관악산을 얹어 보았다.
지난번에 내린 눈들이 녹다가 얼고한 위에 또 내리니 이렇게 울리불리 한 모양이다.
흰 쌀 가루 언덕위에도 관악산을 얹어 본다.
눈이 내리면서 이상한 모양을 만들어 놓은게 눈에 띈다. 대나무 통을 사선으로 잘라 놓은 듯한 모양들이다.
제주도에서 본 용암이 바닷가로 흘러 내려오면서 각형기둥으로 굳어진 바위들 같이 이것도 눈이
지난 밤 내리면서 이런 모양으로 만들어진거 같다.
KBS 송신탑이 요 가까이 있는 가 같이 보인다 오늘 시계가 아주 좋은 날이다.
산에서 보는 분재 같은 소나무가 오늘 눈을 살포시 얹어 있구나.
이 분재같은 소나무도 눈을 안고 있는데 그 분재 모양이 꼭 구렁이가 슬그머니 오르는 형상이구나.
요 바위는 종달새가 앉아 있는 모양이다. 꼭 사람이 이 바위를 쌓아 올려 놓은 듯.
한 등산객에 부탁하여 같이 한편을 담아보았다. 하늘도 파란 하늘이고 날씨도 온화한 바람에 상고대 같은 건 구경도 못한 하루였다.
정상 아래서 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고 갖고간 떡복이로 요기를 하였다. 소고기 넣고 가래떡과 같이
만들어 먹던 것을 데워서 보온통에 담아왔더니 그렇게 맛날수가 없었다. 앞으로는 산에갈 때 이와 같이
해 가면 좋은거 같다.
우리가 식사하는 장소에 새 한마리가 날아와서는 아래에서 귤 껍질을 물고 올라와 먹는다.
새가 좀 큰것인데 무슨 새인지 모르겠다.
어데서든지 볼수있는 이런 모양을 한 소나무가 요기도 또 있다. 눈을 머금고 서 있는 이 소나무가 좀 추워
보인다.
흰 쌀 가루같은 문언덕을 이렇게 사진으로 가까이 보니 더욱 더 포근한 느낌이다.
저 아래 과천방향이 온통 하얐다.
멋진 관악산을 배경으로 다시 한번 담아본다.
바위 위에서 멋지게 자라나는 소나무 위애 앉아도 보고,
바위 위에 걸터 앉아 산을 음미도 해본다.
오늘 산을 찾은 목적은 영 틀려버렸다. 눈이 여기에 많이 오지를 않아 좀 황량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