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고사인물도 융봉취하 (融峯醉下), 지본담채, 112 x 52.6cm 간송미술관 소장
1. 그림 <융봉취하도>
축융봉, 줄여서 융봉에서 취해 내려오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화면 중앙에 복건
축융봉, 줄여서 융봉에서 취해 내려오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화면 중앙에 복건
쓰고 책장을 든채 절벽 위에 서서 길게 읊조리는 것이 朱子이고, 주변의 선비들은
사문(斯門)과 문하(門下)일 것이다. 앞장 서던 선비들이 뒤돌아 서서 주자를
바라본다.
2. 이 그림에 얽힌 고사는?
축융봉은 호남성(湖南省) 서북에 있는 봉우리로 형산(衡山)의 72봉(峯)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다. 남송(南宋)의 주자(朱子)가 술에 취해 축융봉을 내려오며
다음과 같은 시(醉下祝融峯作時)를 지었다. 주자학풍이 강했던 조선에서
이 모습을 아니 그릴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萬里를 와서 氣 바람 타니
끊어진 계곡 겹친 구름에 가슴이 호탕해 지네
막걸리 세 잔에 호기가 일어
멋대로 읊조리며 축융봉을 날아서 내려온다
내가 萬里를 와서 氣 바람 타니
끊어진 계곡 겹친 구름에 가슴이 호탕해 지네
막걸리 세 잔에 호기가 일어
멋대로 읊조리며 축융봉을 날아서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