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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산 MTB를 타고

생원세상 2009. 5. 23. 21:44

오늘 아침 10시까지 안양의 백운호수가 밭으로 모이는 날이다.

원두막 장판 깔고 비닐막 정리하여 여름날 밤을 보내기로 한 곳이기에.

그리고 자라나는 야채들을 솎아 따오기 위해 모이는 날이다.

 

아침에 비가 내리기에 어찌할까 했다.  오늘은 새로 산 MTB를 타고 그곳까지 간다고 했는데

비가 오니 어쩔까 했다.  마침 9시반쯤에 비가 그쳤다. 올타꾸나 하여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조금씩 안개비 같아 비옷을 걸치고 갔더니 잘 입고 갔다.  빗길에 자전거 바퀴에서 튀어오르는 흙탕물이 옷에

튀지않고 비옷에 튀니 다행이였다.

 

지지대 고개 넘는 인도는 너무 좁아 자전거로 가기가 쉽지가 않다.  요즘 자전거로 국토 순례할수 있게 한다고 난리치면서 이길은 왜 이리도 정비를 안하는지. 언젠가는 하겠지.

 

의왕을 지나 운동장쪽으로 지나가려니 그곳에서는 단오제 행사를 하느라 입장식을 한다. 여자들로 구성된

농악대가 형형색동 옷들을 입고 입장하는데 아주 멋지기에 조금 구경하고 갔다.

 

의왕에서 백운 호수로 가려면 한 고개 재를 넘어야 한다.  

 

고개 넘기 전에 동네 입구를 꽃상여를 막아놓고 농성을 할 모양이다. 뭔가 개발하는데 받은 보상금이

적은 모양이다.  너무 오랜 만에 보는 꽃 상여라 디카로 담아 보았다. 그들의 농성 플랜카드의 내용은

의도적으로 비켜 담았다.  님비현상 같아서.  저런 떼쓰기가 보기 싫다.

 

이 고갯길은 아주 가파르고 긴 고개이다. 지난번에는 반대 편에서 올라 왔는데 이번에는 이곳에서

올라가야 한다.  이번 자전거는 언덕 오르기 쉬운 자전거이다.

앞 기어와 뒷 기어의 비가 커서 쉽게 올라간다.  그래도 거리가 길다 보니 힘이 들긴 하다.

 

정상에 올라 간 다음에는 쌩하고 내려갈 수가 있었다. 호수가 밭으로 가니 정교수 부부와 완희가 와 있다.

밭에 그간 심얺은 야채들, 감자는 무성하게 자랐고, 고구마도 싹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 하였고,

상추가 너무 많이 자라 빨리 뜯어가야 한다고 한다. 정교수 부인이 차분하게 앉아 모두 뜯고

시금치도 씨를 뿌려 자란 것들을 솎아 내는데 한 보따리가 된다.

 

여기 심은 채소류는, 길 쪽에서 보면 고구마, 감자,고추,상추, 시금치, 참외, 수박 ,단호박, 완두콩, 작두콩,

강낭콩, 야콘, 들깨, 치커리, 겨자채, 쑥갓, 복분자, 꽃호박, 옥수수, 생강.  어~휴 많기도 하다,

 

정교수 부인이 분꽃 씨앗을 밭 가길에 길게 뿌려 놓았는데 그 잎들이 나와있다. 아주 꽃길을 만들어 놓았다.

 

완희네는 집에도 별도로 심은 게 있다하여 두집이 나누었는데 어찌 갖고오나 고심을 하였었다.

안양 유원지로 가서 점심 먹고는 정교수가 집으로 갖고가 간단한 배낭에 넣어주기로 하여

그리하여 메고 자전거로 올수가 있었다.

 

기현이네가 오늘은 오지를 않아 그집에서 별도로 심어 놓은 건 건들지 않고 와서 내일이라도 뜯어가라고 했다.

다음 주 일요일에 다시 만나 원두막 완성 하기로 했다.

 

안양 유원지로 갈때는 완희의 추럭에 자전거를 실고 갔다. 토종 닭 잡는 집이라는데 오늘따라 주인이

아파 못 한다 해서 개울가 해물 찜 집에서 동동주로 같이들 담소하며 먹었다.  안양 유원지도

옛날 총각때 놀러 와서 놀던 곳이고 삼성산 등산 가느라고 자주 오는 곳이지만 이렇게 계곡 가에 앉아

음식 먹기는 첨인거 같다.  정교수가 점심은 부담하였다. 담 주에는 기현이네가 토종닭 사게 하자고 작당을

하였다.

 

안양 유원지에서 자전거로 수원까지 와야 되니 대림대학 쪽  정교수네 아파트로 가서 배낭을 받고

운동장 쪽으로 가서 시청 방향으로 달려 갔다.  그곳 MTB 자전거 점에 들러 앞 크랭크 의 기어로 부터

바지 뜯기지 않게 원판을 부착 했다. 이런 간단한 프라스틱 부품인데 만원이란다.  반 장갑 만육천원.

 

엠티비 자전거의 가격이 몇천만원 우습다고 한다. 3~4백만원짜리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이쯤 됬으면 이 자전거 업계도 골프같이 폼생 폼사 같다. 골프도 잘 못치는 것들이 비싼 옷과 비싼 골프채로

폼내는 것과 같아 보인다.  골프만 잘 치면 될것을.

 

자전거가 10메타 아래로 떨어져도 부서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싶다.

이 나이되도록 40 여년을 자전거 타도 부셔져서 못타는 걸 보지 못하였거늘. 아무리 산악용이라해도. 산을 그리

험한 곳을 타는 사람 얼마나 될까. 그런 사람 이외에는 3~40만원도 족하거늘.

그 부속품은 어쪄랴~. 부르는 값들을 들으니 괜히 부아가 난다. 헬멧에 바지에 상의. 옷도 그 값이

무지막지하다.  등산용 옷으로 하면 될걸. 바지 단과 안장에 닿는 부위의 패드는 이해 한다만. 

 

난 내식대로 운동하는 목적에만 맞게 타련다. 가장 경제적으로 운동하는 걸 위주로 하면 될거라 본다.

 불필요한 것들로 인해 비용들이지 않게. 

 

음악회도 그런 분위기가 있어 내 분수에 맞는 것으로 일관되게 구매한다.  비싼 좌석이라 더 좋을게 별반

없어 보이는데도 꼭 더 비싼 걸 찾는 걸 보면. 혹시나 남들 눈치보느라 비싸 좌석 사는 건 아닌지.

 

중앙 공원엘 가니 오늘 대 공연을 하느라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지난 번에도 자전거로 여기까지 와서

분수나오는 걸 사진을 담은 적이 있는데 오늘도 시민들이 많이 나와 즐기고 있다.

 

요즘 어델 가나 이런 공원시설을 잘 해 놓아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있게 잘 만들어 놓는다.

지방 자치제라 그런지, 돈들을 잘 쓴다. 이런건 잘 하는 것이라 칭찬 할 만 하나 그들의 구청이나

시청 건물 짓는 거 보면 너무도 거창하고 화려하게 지어 시민 단체로 부터 비난을 받곤 하는게 

그게 좀 아쉽다. 나랏 돈도 내돈 같이 아끼고 절약하면 좋으련만.

 

안양 교도소 뒤로 오는데 그곳에 유채꽃 밭이 큰게 있어 눈을 끈다.  사진 하나 담아보았다.

조금 더 올라 오니 주유소 못 미처에 양귀비 꽃과 노란 꽃으로 뒤덮힌 밭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디카를 디밀면서 추억들을 담는다.  나도 빠질 수가 없어 몇 카트 담아 보았다.

 

지지대  고개를 넘어 오기 전에 꼬마 한 녀석이 따라 온다. 중학교 일학년이라고. 지지대 고개 넘어

성대 방향이 집이란다. 할머님이 계신 노인 요양원엘 자전거로 혼자 왔다가 가는 길이라고.

참으로 기특한 애다. 부모님한테는 잠시 자전거 타러 나간다 해 놓고는 할머니 한테 왔다 간다니 .

내도 그리 못하는 걸 이런 중학생이 실천하는 걸 보니 부끄럽기도 하다.

 

서울대학교를 간다는 목표는 있는데 무얼 하고 싶은건 아직 없다고. 참으로 기특한 아이를 만났다.

 

오늘도 운동다운 운동도 하고 농사도 살피고 지낸 하루였다.  집에 오니 저녁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