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새벽 6시에 집에서 출발 하여 서산에서 간월도 가는 길로 부석사가 있는 동네에서 조금 더 가면
친구 용훈이가 만들어 놓은 별장이 있다. 이곳에 어제 오후에 3 집 부부가 벌써 가 있는데 우리부부는
소백산 등산으로 인해 일요일인 오늘 새벽에 내려 가기로 하였었다.
41년 전에 만난 친구들이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지나 갔지만 그래도 꾸준히 만나고 온 사이들이다.
용훈이는 온양 출신이다. 67년도에 친구들이 수덕사에 놀러 올때 온양에 있는 용훈이 누나 집에서 하루밤 자고
갔었던 추억도 있다. 이친구는 딸 하나나 아들 하나였는데 아들이 군에 가서 희안한 암이 발병 되어
결국 2년 후에 아들을 잃고 말았다. 이때 너무도 맘 고생을 많이 하여 몸이 말이 아니게 쇄잔해 졌었었다.
영업 수단이 뛰어난 친구다. 술 담배 하나도 않하면서도 사출기 판매 귀재로 불렸으니. 사출기 박사다.
나중에 사출기 컴퓨터 콘트롤러를 대만 회사와 손잡고 판매하는 사업으로 돈은 많이 벌은 친구다.
아침을 같이 먹기로 하고 간 것이다. 도착하니 8시가 됬는데 아침 일찍들 일어나 정원과 마당을 쓸고 있었다.
앞 잔듸 정원에 테이블을 놓고 아침을 정원에서먹었다. 대하를 많이 사 와서 아침부터 대하를 소금에 구워서
먹었다. 우리가 갖고 간 와인을 한잔씩하며 그간 못 만나 지난 날들의 이야기들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앞 잔듸 정원에 있는 감나무에서 감들들 따서 먹고 또 집 앞에 있는 고구마 밭에 나가 이삭 줍는 일을 하여
고구마를 제법 캤다. 여럿이 캐다 보니 금세 한 다라다. 용훈이네 토지에서 캔 고구마도 한보따리씩 갖고 왔다.
4~5년 전인가에 완희네와 같이 세 식구가 와서 밤새 노래방 기기를 틀고 술 마시며 놀다가 간 일이 있은 후
너무 오랜 만에 기현이네가 합류하여 온 것이다. 그 동안 변한 건 올 초에 완희가 집사람을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낸 것이다. 한 7 년간 이상한 암으로 인해 고생 하다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어찌나 유머감각이
많았는지 둘이 서로 궁짝이 잘 맞는다고 했었는데.
처가 죽기전에 완희는 큰 아들 장가 보내고 지금은 둘째 아들과 큰 딸과 같이 산다. 큰 딸이 엄마를 시중
드느라고 나이가 많도록 시집을 못 갔다고 한다. 완희가 제일 걱정을 하는 것이다. 그래고 그 친구는 아주
활달 하게 그리고 유머감각이 아직도 떨어지지 않게 살아 가는거 보면 성격도 천성이다.
기현이도 딸과 아들 둘인데 큰 아들은 판사로 재직 중이다. 수원 지청에 있다가 서초동으로 가 있다고.
결혼 상견례까지 한번 했는데 여자 성격으로 인해 틀어졌다고 한다. 이혼 소송을 많이 맡아 처리하다 보니
결혼에 대해 좀 회의감이 잇어 좀처럼 장가 가기가 힘든다고 걱정이다. 아빠가 너무 조용한 성격이다 보니
그 집사람이 반대로 아주 활달 하다.
하루 그래도 많은 이야기들, 아이들 혼사 문제와 손주들 이야기, 그리고 건강 문제들 많이 이야기 하고
돌아온 날이다. 거기서 감을 많이 따 오고 그리고 고구마도 많이 얻어 왓다. 감나무가 많이 있었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반가웠다. 송년회도 여기서 하자고 완희가 제안하고 모두 찬성하여 아예 정하고
돌아왔다.
참으로 오랜동안의 사회 친구들인데 서로 이렇게 지낸다는게 쉽지는 않은데 모두 의기가 투합되니 그렇게
되나보다. 좋은 하루였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