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와 사진

관악산 계곡 산행

생원세상 2010. 8. 8. 22:45

안양 유원지에서 오르는 삼성산 등산 하고 서울대 수목원 계곡으로 가려 했으나

집에서 오전 11시나 되서 나가다 보니 안양 유원지 입구는 그 새 교통 마비상태였다.

차를 돌려 안양 종합운동장으로 가서 그 곳에서 관악산 6봉 국기봉쪽으로 올라가다가

좌측 계곡으로 내려가 계곡에서 폭포수에 발 담그는 하루였다.

 

 

계곡 물이 요즘 소낙비가 자주 내려서 많은 량이 내려간다.

계곡쪽으로 내려오니 많은 사람들이 일찌기 와 자리잡고 놀고있다.

식구들끼리 온 사람들, 친구들끼리 온사람들 그리고 부부가 단출하게 온 사람들

참으로 다양하게들 함께 즐기는 세상이다.

어떤 이는 혼자 왔는지 조용히 책을 보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폭포같이 계곡물이 떨어지는 곳에 자리잡고  우선 너무 더운 날이다보니

옷입은 채로 그냥 몸을 식혀 보았다.

너무 시원하다. 속옷부터가 기능성 옷이다 보니 좀 입고 있으면 마른다.

언제부터인가 한번 옷을 입은채로 이렇게 물속에서 시원하게 들어가 본다고 생각했던 일인데

해보니 너무 시원하고 주위사람들 시선 의식 안해도 되고 참 좋다.

 

 

우리는 이렇게 자리 잡고 앉아 준비해 간 가래떡 쪄 간것을 김에 싸서 먹는 것으로  

점심을 대신 했다. 의자도 이런 계곡에서는 아주 유용하다. 물 내려가는 곳에 놓고 발 물에 담그고 앉기에 아주 그만이다.

 

 

갖고간 해먹을 나무에 매 달아 좀 쉬기로 했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잠도 자 보기로 했지만

한사람만 할수있어 잘 안된다. 다음에 하나 더 사서 갖고가기로 했다.

나무가 가느다란 나무라 늘어져 그런지 자꾸 해먹이 땅에 닿게 되기도한다. 

 

 

MP3와 이동용 앰프스피커를 갖고 갔는데 음악이 그리 크게 들리지 않는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크다보니 더 않들려 귀에 가까이 하고 들어 보지만 별 효과가 없다.

 

 

이번엔 내가 올라가 쉰다고 들어누워 음악을 듣고있다가는 해먹이 풀리는지

 

 

바닥으로 떨어졌다. 바닥과 가까이되게 해먹을 묶어놓았기에 다치지는 않았지만

묶어놓은게 시원찮았는지.

 

 

오늘 하늘이 너무 맑다. 여름 하늘 높고 푸른 하늘이 너무 멋지다.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도 저 하늘 같이 푸르러진다.

하늘의 구름을 볼라치면 언제나 떠오르는 게 인간세상의 생(生)과 사(死)다. 

사(死)는 멸(滅)과 같은 뜻이니 구름이 흩어지는게 멸이라.

구름이 생겨  나는게 태어남이라면 구름이 흩어지는게 수명을 다 하는 것이다.

인간세계의 생과 사는 그 길이가 길지만 구름의 생멸은 아주 짧은게 다른 점.

 

 

다시 잘 묶어놓고 올라가 쉰다고 쉬였지만 그리 쉬게되지 못한다.

잠시 눈 감고 상념에 잠겨보기는 하지만.

남은 여생이 어찌 돌아갈까. 어제 심장마비로 저 세상으로 간 친구를 찾아가 눈물 흘리며

애통해 하다 온걸 잠시 생각 해 보았다.

 

 

이렇게 강렬하게 내려 쏱아지는 폭포 수 같이

우리가 살아온 청년 시절이 그러하다. 물 불 가리지 않고 주야가 몬지도 모르고 

일에 매달려 살아온 지난 청년기의 시절이다.

이렇게 폭포수가 떨어져 잠시 급물살로 이어져 내려가는건

우리들의 장년기 인생이렸다. 세월의 흐름에 동화되여 열심히들 살아온 세월들.

 

 

하늘의 구름이 모아져 이루다가 이렇게 또 떨어져 흩어지고 있다.

우리들 주위에서 하나 둘씩 저렇게 멸하며 흔적이 없어지는는것과 무엇이 다르랴.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가까운 친구들의 마음의 슬픔이 이 폭포수 같이 강렬하고 주체할수가 없다.

폭포수가 떨어져 포말을 이루듯이 내 마음의 우정도 이렇게 포말을 이루며 없어지려나.

영원히 그 우정은 내 마음 한켠에 있겠지. 그리고 가끔 생각을 끄집어 내어 회상을 하겠지.

 

 

내가 사는 동안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다 가리라.

 

 

집사람도 시원한 폭포수에 발까지 담가본다. 너무 시원하다고.

 

 

 이 계곡을 들어가는 입구를 표시한다고 이 소나무를 기중으로 잡아놓았다.

 

 

넝쿨터널이 있는곳이 있다. 여름에 이게  참 좋은 역활을 한다. 

시원한 그늘막을 만들어 주고

 

 

안양 평촌 시내가 확 트여 시원하게 보인다.

 

 

전나무 숲길에서 곧게 자란 전나무들이 시원 시원하다. 

 

 

쑥부쟁이 꽃. 쑥부쟁이 꽃을 즐겨 그리는 화가 한분의 그림 사이트를 방문 한적이 있다.

그 화가의 그림을 보면 사진같다. 그리고 장독대의 항아리들을 그린걸 보고 사진인줄 알 정도로 정말 정밀하게 그린

그런 그림들이다.  화가도 마찬가지 개인의 소질에 달려있다. 그림의 감각 . 감성이 틀린다.

 

 

실제 보기보다 이렇게 군락을 담으면 다르게 보인다.

나비 두 마리가 한 마리는 앉아있고 한마리는 날아가는 그런 순간이다.

나비들은 앉으면 날게를 접고 있어 그 날개를 편 순간이 잡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