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번개산행 -아미 산우회
지난 2월6일 정기 월 산행 때 이야기가 나와 오늘 오후 3시에 모여 등산을 하고 6시부터 만찬을 하기로
하였다고. 내 경우 지난 정기 산행때 빠져서 공지와 이야기를 듣고 참가하였다. 집사람은 집안 내
결혼식으로 혼자만 참석하였더니 여자들도 많이 와서 왜 같이 안 왔느냐고 아우성들이였다.
그간 우리 부부는 빠지지 않고 다닌 이력 때문에 더 그렇게 찾는다.
이수봉 까지 갔다가 계곡 깔딱 고개로 내려오는 가장 간단히 할수있는 코스를 내가 선택하여 안내를 맡았다.
이동린 회장이 오늘 늦게 식당으로 참석한다고 부탁을 해왔었다. 능선 길로 올라가려하니 입구부터
아직 눈이 안녹고 미끄러운 상태라 모두들 아이젠을 차게하였다.
햇볓이 좀 많이 비추는 곳은 눈이 녹아 질퍽하니 물바다이고 그래도 그 밑은 얼음판이다. 음지쪽은 이렇게
하얀 눈들이 아직도 건재하다. 설원의 산을 등산하는 그런 맛이다. 이봄이 다 가기전이 이 눈밭에서
사진 하나 박고 가잔다.
항상 김재우 사장은 막걸리와 안주를 꼭 싸오는데 오늘도 간단한 산행임에도 불구하고 또 많은 양을 준비해 왔다.
오늘은 막걸리와 아주 매운 청양꼬추를 갖고왔다. 된장에 찍어 먹으니 그리 맵지도 않은 것들이다.
다른 이들은 갖고온 과일들을 꺼내서 잠깐 쉬면서 목을 추기고 올라갔다.
김 사장은 입담도 좋고 산우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으로 대단하다. 그리고 그는 이 산악회에서 다니기
시직하고 완전히 산에 푹 빠져있다. 그 덕분에 살이 얼마나 많이 빠졌는지 이제는 아예 군살이 없는 정도로
날씬해 졌다. 옛날 86년도애 현대전자에 입사할때 그 몸매로 되 버렸다. 육군 소령으로 예편하고는
우리 통신사업본부의 관리과장으로 들어 왔으니까.
오늘 이 산행을 주도한 사람이 노경수 사장이다. 노사장이 이 환송연을 마련하자고 제안하고 그 경비를
본인이 다 대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 맞서 문영우 사장이 또한 여수에서 해물들, 새조개랑 대하 등을
공수해 와 내기로 하엿다고 한다. 참으로 사우애가 발한 그런 행사이다.
회원이 잘되서 가는 걸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축하 해는 것이니 참으로 그 우정이란게 대단들 하다.
산 중간을 좀 지나 휴식 공간에서 새들이 사람들이 흘려 놓은 것들을 쪼아 먹다가 먹을 것을 정승희 사장이
손위에 올려 놓으니 그리로 날라와 앉아 쪼아간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디카로 잡아보았다.
전에 이곳에서 집사람도 새를 불러 모이를 준 적이 있는 곳이다. 이 새들은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잘
날아온다 조그만게 아주 귀엽다.
노경수 사장도 손에 올려 놓았는데 그건 바로 모이만 집고 날라가는 바람에 정지된 사진을 못 잡았다.
이수봉에 도착하여보니 이제 늦은 시간에 올라왔다보니 사람들이 없어 이수봉 비석 주위가 너무도 한산하다.
언제나 이곳에 오는 날이면 오전이라 이렇게 이수봉 바위를 찍는게 불가능 했는데. 오늘은 아주 편하게
담아보았다. 서쪽으로 지는 햇살에 얼굴들에 빛이 비춘다.
산행을 한 사람들은 모두 9 명이다. 3명이 부부가 와고 3 명은 싱글들이다.
서쪽으로 지는 해가 싱그럽다.
통신대 쪽에서 깔딱 고개쪽으로 내려 오는 길 내내 눈이 그대로 쌓여있어 내려오는 재미가 있었다.
눈이 이렇게 많이 있으니 예전 같으면 이런 눈 밭은 강원도에나 가야 볼 수 있었던 것 들인데 이런 걸
여기 서울 근교 산인 청계산에서 만깍 할수 잇다는게 참으로 올 한 해의 행운이다.
요즘 모든 산들이 바닥에는 하얀 페인트로 칠을 해 놓은 듯 하여 나무들의 줄기가 뻗어져 있는
그야말로 하나의 선만 보인다. 그림 그리기가 아주 쉬울거 같다. 쉽게 산을 그릴수 잇게 되 잇기에.
라인만 그리면 오케이.
산에있는 소나무와 바위가 한테 어울려 져있는 광경은 한폭의 좋은 풍경화이다.
멀리 잡목들이 한테 우거져 있어 보기도 멋지다.
서향으로 지는 횡금 빛 태양이 소나무들에게 떨어져 황혼을 만든다.
청계계곡에도 아직 눈이 많이 남아있어 한겨울의 풍경을 보여준다.
계곡에는 벌써 얼을을 녹이고 계곡물들이 졸졸 흐르기 시작한다.
눈 덮힌 바위들로 뒤덮힌 계곡은 이게 우수가 지난 2월달인지 한 겨울의 12월달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구나.
만찬을 하면서 우정을 나누느라 삼페인을 터뜨리는데 문영우 사장이 잘못 풀러 뻥 소리가 없이 픽하고
마는 바람에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였다. 산행을 하지 않고 그냥 만찬장소로 온 사람들이 많았고,
여문구 사장 내외는 아침에 다른 모임의 산행이 있어 하산하고 뒷풀이를 이곳에서 하는 바람에 끝나고
기다렸다 우리와 합류를 다시 한 경우고, 기형도 사장은 도봉산의 산행 모임에 갔다가 이곳으로 와서
합류하기도 하였다.
이동린 회장이 중국으로 가는 최내정 사장과 그리고 그간 노고가 많은 노경수 사장에게 산우회 이름으로
각가 스틱 2개씩을 선사를 하였다.
우정어린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