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황봉 등산
토요일 밤 11시에 사당에서 출발하여 밤을 달려 새벽 3시반에 지리산 중산리 자락에 도착하였다.
친구부부가 다니는 터울림산악회에서 가는 무박 산행이였다. 우리 부부도 여러번 같이 간 산악회라
오랜만에 갔는데 그래도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
무박산행은 항상 피곤하여 잘 가지 않았었는데 이번 지리산에는 천황봉을 간다기에 합류한 것이다.
토요일날 비가 내리고 일요일도 비가 내릴것이란 예보로 인해 몇명이 안 나왔다고 한다.
토요일 밤에 집에서 나올 때는 비가 내려 우산을 쓰고 나왔지만 남쪽으로 가면서 밤 차창가로 보이는
기후는 비가 오지를 않는 것이였다.
산악회 총무가 가면서 따뜻한 백설기 떡과 개인용 행동식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맛있게 무친 잡채들도
조금씩 나누어 주고 복분자술도 한잔씩 권해 준다. 미리 조금씩 먹어 두는게 좋을듯하여 떡과 행동식도
섭취를 하였다. 산에서 하차하여 바로 산행을 하기에 시간들이 없기때문이다.
차에서 눈좀 붙이라는데 그리 되지가 않는다. 잠시 눈을 붙혀 보았다. 다 왔다는 마이크 멘트에
밖을 보니 캄캄한데 산 계곡길을 오르고 있었다. 입구까지 가서 하차하는데 다른 팀들도 같이들
모여 뒤 섞인다.
비가 오지는 않는데 판쵸우의를 입고 등산 가방도 우의를 씌워 그리고 출발 하는데 더워서
조금 가다가 판쵸를 벋고 산행을 하였다. 시원하게 산행을 하니 가쁜하다. 출발 한 시간이 기록 상
04시16분이다.
캄캄한 밤에 오르는 길은 모두 지난번 설악산의 길 같이 잘 정비를 하여 산행하기가 쉬웠다.
다만 돌들로 깔아 놓아 딱딱한 바위를 밟고 가야하니 그게 좀 안좋은거 같다.
대구에서 온 팀, 창원에서 온 팀, 인천에서 온 팀들을 두루둘 만났다. 한시간 여 지나니 팀들이
서로 떨어져 가니 혼잡스럽지가 않다.
새벽 4시를 지나 반쯤되니 하늘이 훤하게 밝아오기시작한다. 5시되는 벌써 밝은 시야가 온다.
법계사 밑에 있는 로타리 대피소에서 간단한 행동식을 하기로 되있는데 그곳에까지 가니
날은 벌써 아침이다.
그 바로 위에 법계사가 있다. 그리로 올라가 보니 여기도 적멸보궁이라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5개의 적멸보궁이 있다고 했는데 여기도 있으니 어찌 된건지. 하기사 강원도 건봉사에도
적별보궁이라고 있었으니. 그곳은 부처님의 치아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었는데.
이 높은 산위에 충광이 아름답고 앞으로 보이는 경치도 멋지다. 멀리 산하가 겹겹이 보이는게.
오늘 아침은 운해가 많이끼여 그 경치가 우리를 압도한다.
이러한 운해가 깃드는 산하를 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닌데 여기 지리산에 와서 정말 그 광경을 보다니.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는다. 오르면서 뒤돌아보고 한번 감상하고 또 가다가 뒤돌아 감상하곤 하며 올랐다.
오르면서 보이는 운해낀 산하의 모양이 점점 더 아름답고 웅장한 맛이 나로 하여금 산에 심취하게 만든다.
이 산을 오르면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더욱더 음미하게 만든다. 이러한 것이 내게있어
크나큰 행복이며 축복일지 모른다 생각하니 더욱 이번 산행이 즐겁고 행복하다.
법계사의 누각 끝에 걸려있는 풍경이 높은 바위 위에 올려 져 있는 사리탑과 어울려져 묘한 감을 갖게 한다.
이곳에 오는 이들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 줄꺼나 보다. 이 세상 만물들이 이 법계에서와 같이
서로 화목하게 살아가면 오죽 좋으련만, 치고 받고 싸우는 그 꼴들은 언제나 안보고 살아갈까 라고 잠시
상념에 잠겨본다.
부처님의 도력이 통한다면 대한민국에 그 도력을 뿌려 정화좀 시켜 주십시요. 비나이다.비나이다.
천황봉은 그 뒤 바위로 불끗 솟아있다. 오르면서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빤히 보이던 봉우리가
그곳을 향해 가는 순례자들을 피곤하게 만든다. 잠시 쉬어가라고 하는지 암벽 아래에서 나오는 천황샘이 있다.
누군가가 그곳에 나뭇잎 하나 바쳐놓아 그곳을 통해 흘러 내린다. 물맛을 보았지만 법계사의 샘물이
더욱 맛이 있다. 이물이 서부 경남의 식수원인 남강댐 물의 발원지라고 간판이 있다. 이렇게 졸졸 나오는 물이
그 커다란 강물을 이루는데는 계곡물이 합류하여 만드는 물줄기렸다.
가파른 돌계곡을 오르니 그 위가 천국인 천황봉이다.넓고 저 아래를 다 굽어 볼수있는 곳이다.
지도 상에는 1915메타리 하는데 내 GPS에 나타난 것은 1917메타, 아마도 내 키가 있어 그런가보다.
멀리 보이는 곳들이 지난 번에 왔던 노고단과 바래봉이 구름속에 덮혀있어 선명히 볼 수가 없다.
사방으로 돌아 보아도 운해가 끼여 있어 그 모습이 더욱 더 황홀하다. 어떻게 사진을 담아야 제대로
좋은 사진일까 여기 저기를 향해 샷다를 눌러 본다. 그 중에서 골라 볼 요량이다.
이곳에 도착 한 시간이 09시04분이다. 오르기 시작하여 걸린 시간이 4시간정도였다.
우리가 시작한 위치의 고도가 600메타가 좀 넘는 것으로 기록 되있다. 그러니 1,300메타를 올라 온 것이다.
장터목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통천문이란게 있다. 루프 식으로 돌아 내려 가는 길이다. 바위계곡같은 곳을.
여기서 부터 고목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시고기의 뼈 같이 뎅그런히 가지만 남은 게 키가 커서 보는 즐거움도 대단하다.
세석봉을 지나 내려 가는데 거의 평야, 구릉지를 지나가는데 고목들이 여기저기 장승들 같이 서있고
그 바닥은 푸른 초원들이다. 아름답다. 어데 외국의 멋진 곳같은 기분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고목들이 많이 있다.
장터목. 장이 섰던 곳이라고 되 있는데 이높은 곳에서 웬 장? 누가 누구를 위한 장이 섯다는겐지.
아침겸 점심을 이곳에서 우리는 찌게를 끓여 먹었다. 날씨가 워낙 퀘청하고 습도도 높아 땀들을 많이 흘려
힘든 여정이였다. 장터목에 도착 시간이 11시21분. 12시까지 완료하고 떠났다.
식사 후에 하산하여 백무동까지 내려오는 그 길이 아주 지루하게 내려간다. 흙길도 많아 좀 좋았지남 어느정도 내려오면서 부터는 온통 바위길이다. 친구가 그런다. 지리산이 이렇게 지리하게 가는 길이 많아 지리산이라고.
경치가 있어 그걸 보며 지나가면 그래도 좋을 텐데 숲속으로 지나가니 모이는게 없어 더욱 더 지루하다.
거의 다 내려와서 계곡을 만나 족탕들을 하고 내려왔다. 시원하다. 물이 차가워 오래 담그지를 못한다.
백무동 공원 입구에 오니 오후 4시06분이다.
총 소요 시간이 11시간 50분이고 총 산행 한 거리가 14.61 키로메타였다.
지리산의 초고봉을 기분좋게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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