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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 -1

생원세상 2009. 5. 28. 00:11

공룡 능선길을 가서  집에 걸려 있는 바위, 범봉을 직접 보고 사진을 담아 본다고 벼르고 간 길이다.

28일 아침 6시까지 정승희 사장네 구의동 한양아파트에서 태우고 같이 간다. 두 집 부부가 같이

신흥사에서 비선대 그리고 천불동 계곡으로 올라가 희운각에서 일박하고 29일 공룡능선으로

올라가 마등령 그리고 금강굴로해서 비선대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를 선택 한 산행이다.

 

그리 빠르게 갈 일도 아니고 천천히 사진도 담으면서 가는 산행이라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선택한 코스였다.

아침에 서울서 출발하고 낮에 도착하면 천천히 감상하면서 희운각 까지 가기만 하면 되는 날이다 보니

여유롭게 가게 된다.

 

금강산을 작년 초에 두번이나 가서 겨울산과 봄 산을 구경한 터라 그곳과 가면서 비교를 해 본다.

천불동 계곡을 여러번 와 본 곳이기는 하지만 항상 새로운 기분으로 맞이하게 된다.

봄날의 산이 갖는 녹음은 산행하는 이의 마음을 더욱 초록색으로 만든다. 그 연한 초록이 주는 마음의 안정은

산행하는 기쁨을 배가 시켜주기에 충분하다.  오월은 그런 달이라 산행에 아주 제격이다.

 

설악동 안으로 들어오는데 평일이라 차들도 많지 않아 관광호텔 앞까지 차를 갖고 들어 가랜다.

적당한 곳에 주차해놓고 배낭들을 짊어 지는데 이게 웬일인지 드는데 무겁기가 그지 없다.

하지만 어께로 메고나니까 그런 무게를 못 느낀다. 모두 다 그렇다고 한마디씩 한다. 먹는 것 때문이다.

 

오늘따라 좌불상을 거쳐 비선대로 올라가는 길이 초 만원이다.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온 모양인데

여러 학교가 와 있어 오르는 학교에 내려오는 학생들이 또한 한 학교가 아니다 보니 길이 막힐 정도였다.

요즘은 수학여행길들이 가을이 아니고 봄부터 다니는 가 보다.

 

비선대를 지나니 한가하다. 평일이라 다니는 사람들도 거의 없을 정도이니 한가롭게 우리는 오를 수가 있었다.

관리공단에서 오늘 산악 훈련을 한다고 한 팀들이 우리를 지나가는것 말고는 몇 사람 되지를 않는다.

 

이 곳 천불동 계곡은 참으로 아름답고 산세도 웅장하여 오르는 길 마다에 감탄을 하며 지나가는 코스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하이다 보니 대학 1학년때 친구들과 와서는 물 한통씩만 들고 조금만 오르고 간다는게

소청봉까지 간 일이 있었다.  너무 계곡이 아름다워 그냥 올라간게 그렇게 끝까지 가서 허기가 져

하산하는 등산객으로부터 행동식을 얻어 먹기까지 했던 추억이 있기도 하다.

 

지금도 갖고 있는 사진에는 여름 방학때라 이 계곡에서 홀랑 벗고들 물속에 들어갔다가 너무 물이 차서

튀여 나와 바위 위에 있었는데, 여자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물속으로 도로 들어가 있던 장면의 사진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 왜 그리도 준비가 철저하지 못하였었나 하는걸 생각하게 한다.

 

오늘 오르는 동안 계곡에는 물이 많지가 않아 폭포수도 그리 웅장하게 소리를 내지 않고있다.

오련폭포, 양폭 그리고 천당폭포 모두가 수량이 적어 예전에 보던 그런 웅장함이 없는 날이다.

수년전에 봉정암에서 일박하고 대청 들러 이곳으로 하산 할때 그 전해에 수해로 인해 천당폭포 아래에

큰 바위들이 굴러 떨어져 있었던걸 본적이 있었는데 이제 말끔히 그런 흔적도 볼수가 없었다.

 

산행 길도 너무나 잘 정리를 해 놓아 쉽게 다닐 수가 있게 만들어 놓았다. 관리공단에서 많은 일을

해 놓은가 보다. 많은 국민들이 이런 풍광을 같이들 즐길수 있게 편리하게 만들어 놓았나 보다.

공단 사이트에 보니 지리산 케블카 반대 일인 시위하는게 있던데 그 사람은 자기들 같이 건강한 사람들만

아름다운 이 강산을 즐기려는지 왜 불편해 산을 못찾는 사람을 헤아릴 줄 모르는지. 안타깝다.

 

계곡에 고여 있는 물의 빛갈이 비취색으로 빛나는게 이 계곡의 또하나 특징들이다. 너무 아름답게

비추는 비취색의 계곡물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한다. 이런 대 자연에 파 뭍치다 보면 내 마음도 또한 넓어지겠지, 그리고 겸허함도. 자연 앞에서의

겸허함을 갖는 것과 같이.

 

완만하게 꾸준히 오르는 이 코스는 무너미 고개를 맞아서 한번 헐떡이게 된다. 깔딱 고개이다.

고개 정상에 오르니 그 위에 전망대 같은게 있는데 헬기 착륙용이라고 되 있다.

그 곳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완전히 신선이 된 기분이다. 신선대를 완전히 조망 할 수가 잇으니.

금강산의 만물상과 같이 생긴 암봉들이 우리 시야를 고정시켜 놓는다.

 

디카로 비디오 모드로 놓고 신선대와 대청봉 쪽 그리고 화채봉쪽 까지를 담아본다. 정승희 사장이

자기네 회사에서 개발하는 것으로 비디오를 담는데 너무 빨리 움직여 한수 이야기 해 주었다.

너무 삘리 녹화하면 나중에 볼때 어지럽다고.

 

내일의 공룡 능선 길도 그 웅장함이 설악산의 대미인데 무척 기대가 된다.

바로 내려가면 희운각 이다.  그 전에 보던 그런 희운각이 아니다. 아주 현대식으로 개조한 건물이다.

내부도 아주 깨끗하고 정갈하게 만들어 놓았다.  물어 보니 이제 모두 관리공단에서 운영 한단다.

소청 산장도 그렇고.  그래서 이렇게 깨끗하게유지 된다.

 

전에 중청에서 일박할 때만 해도 그곳은 공단에서 운영하므로 깨끗 했는데 이곳이나 소청은 개인이

운영하므로 지저분 해서 일박하기가 꺼렸던 적이 있었다.  참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오늘 이곳에는 여성 등산객들이 많이 있었다. 단체로 온 사람들로 만원이다. 하지만 우리가 머무는 장소의

맨 위층에는 8명이 자는 곳인데 우리 4명과 다른 한 사람 뿐이라 넓게 잘 수가 있었다.

 

밤 기운이 차다. 밖에 있으려닌 쌀쌀 하여 금새 안으로 들어와 일찍 잠을 청하는데 쉽게 잠이 오지를 않는다.

집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본다고 했는데 구름으로 인해 잠시 볼 수가 있었고 금새 캄캄 적막이 된다.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지만 피곤하지 않는게 산에서의 잠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