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남한산성 저녁엔 정년퇴임 모임
아미산우회 월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다.
작년 여름에 비가 엄청 쏟아져 산행이 중간에 끊겨 식당에서 식사 한 후에
날씨가 또 좋아져 족구시합들을 즐겁게 한 덕에 앵콜 산행이 있는 날이다.
묘환이와 같이 산성으로 차를 갖고 갔다. 오후의 일정때문에 바로 집으로 와야 하기에.
남문에 차를 세우고 오르니 이고문님과 차 총무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약속 시간 조금 전에
동문 쪽으로 출발 한 후란다. 두사람이 우리를 기다려 주었고 같이 성곽을 따라 올라 갔다.
조금 올라가니 묘환이가 좀 어지럽다고 한다. 두사람을 먼저 보내고 우리는 중간에 길로
다시 내려 가겠다고 하고는 숲안으로 들어가 좀 쉬였는데 도저히 산행 하기가 힘들다 하여 그냥 내려 왔다.
손주들 보느라 또 큰딸네 식구들이 집에 들어와 같이 생활하는데 아무래도 좀 힘이 들었나 보다,
토요일은 집에서 좀 쉬고 일요일 산행 하겠단걸 그냥 데리고 왔더니 탈이 났다.
신경이 좀 예민한 사람이라 병원에서 모든 걸 다 검사해도 나타나지도 않는 그런 것이기에.
전에 여름날 휴가철에 담양에 가서 산행하다가 졸도 직전까지 갔었는데 너무 더워 그런가 했더니만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다. 시원한 곳에 누워 안정을 취하면 또 나아진다.
그냥 집으로 돌아와 안정이 되여서 오후 일정대로 움직였다.
저녁 시간에는 대학 동창이지만 나이가 많은 동창이 대학 교수직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그 문하생들이 주관하여 그간 글써 올린 것들을 모아 문집을 만들어 봉정식과 아울러 저녁 만찬을 하는
그런 모임이다. 시청 앞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하는데 이교수의 친구들, 동창들, 학교 제자들과 학과 동문회
그리고 그간 지원 해준 선배 님들 가족들. 참으로 보기가 좋았다.
그간의 제자들이 이런 자리를 마련 한 것 부터가 존경의 대상이 됬다는 점이니학교 교수로의
자긍심이 많다고들 이야기 했다. 경기대학에서 근 30여년을 보냈으니. 대학 동창이지만 그간
지내온걸 우리는 속속 들이 다 모르는데 오늘 이곳에서 알게 됬다. 우리는 분기별로만 만나서 술 한잔들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만 하였지 학교일이라던지 가정사 들은 들을 기회가 많지가 않았었기에.
딸 셋을 낳아 정말 잘 키웠고 모두 가정을 이루어 사는데 장녀가 아버지 뒤를 이어 미국서 박사학위 받고
국내에서 교수로 재직한다. 얼마전에 마지막으로 혼례를 시켰으니. 이교수가 항상 돌 하나 이고 산다고 한
딸이였다.
아이들 기르고 성장 시키는데 너나 나나 모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키우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이교수가 참으로 잘 키운거 같다. 내 경우와 비교가 되니 좀 부러운 면도 있다.
집에 돌아가니 묘환이가 많이 회복이 되여 안심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