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소나무와 문원계곡
아침 늦게 식구들과 어제 못한 초복 음식 먹고 비가 그친 하늘 맑아 산으로 늦게 혼자 향했다.
큰 애들 교회 가는 길에 안양 공설 운동장까지 타고 가서는 지난 주에 등산 한 코스로 그대로
올랐다.
오늘은 관악산에 자라고 있는 분재급 소나무들을 디카로 담겠다고 그리고 문원계곡의 불어난
계곡물 흐름의 장관을 담겟다고 오르는 산행이다.
관악산에 오르면 언제나 눈에 띄는 소나무들이 많이 있다. 바위 위에서 분연히 자라고 있는
암벽의 양분을 흡입하며 자라 나느라 비틀릴대로 비틀어져 그 모양이 우리가 보기에 분재같아 보인다.
누군가가 그 모양들을 만들어 놓은 듯한 자태가 어쩌면 인간의 삶을 표현 하는지 모른다.
초년에 반듯하게 자라 나다가 청년기에 온 갖 풍파를 만나 그 역경들을 헤치고 나가다 보니
좌로 휘기도 하고 다시 원위치 하려고 우로 휘여 나오고, 가로로 세로로, 그래도 계속 위로 솟아나가는
소나무들이다.
장년기에는 안정이 되여 곧게 뻗어 나가며 그 끝에 푸른 소나무 잎들을 머금고 서있는게 인강의
일생과 다를게 무에 있나 싶다. 암벽이 됬던 간에 살아 가려고 몸부림 치는게 그런 모양일진데.
오늘따라 바람이 세게 불어대니 6봉의 국기가 힘차게 펄럭인다. 활짝 펴진 국기를 담아 보았다.
문원계곡으로 내려갈때 비가 세게 내리기 시닥 하엿다. 8부 바지를 입고 온덕에 빗물이 등산화
속으로 다 들어간다. 질퍽 거려서 힘들다. 계곡의 물들은 웅장하게 떠내려 간다.
지난 주 보다 오늘은 더 많다. 지난 밤에 그리고 어제 온 비로 인헤 계곡이란 계곡에는 물이
냇가를 이루듯 흐른다.
거의 다 내려 오니 햇볓이 난다. 계곡을 건너 한가 한 곳 계곡물가에서 옷을 벗어 물에 담궜다가
꽉 짜서 다시 입었다. 양말도 벗어 꽉 짜서 널어 놓고 계곡 물에 발 담구고 사색에 잠겨 본다.
지나온 내 발자취를 되돌아 보고 그동안 나는 다른 이들에게 어떠한 사람으로 인식 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도 구름이 짙게 온통 덮고 있지만, 햇볕이 난 그 속으로 흘러가는 구름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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