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에게 가만히 가자고 속삭이는 순간
2009년도 11월27일 광교산에서
최인호의 "인연"이란 책 맨 앞에 이런 글이 나온다.
점잖은 사람들은 점잖게 숨지며
그들의 영혼에게 그만 가자고 속삭인다.
임종을 지켜보고 있던 슬픈 어린 벗들이 숨이 졌다 아니다 말을 하고 있을 때
그 처럼 우리도 조용히 사라지세나.
눈물의 홍수나 한숨의 폭포도 없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알린다는 것은
이별의 기쁨을 모독하는 것이 된다.
이 글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라는 시를 쓴
영국의 시인 "죤 뎐"이 쓴 이별에 대한 글이다.
최인호는 글에서,
이제 나도 조용히 헤여지는 데 익숙해질 나이가 되었다.
죽음이 이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울 때가 되었으며,
수 많은 이별 연습을 통해서 나 자신도 죤 뎐의 시처럼
내 영혼에게 조용히 "이제 그만 떠납시다" 라고 말 할수 있는
그런 지혜와 경륜을 배울 때가 된것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 인생이란
수 많은 이별 연습을 통해,
이별이 헤여짐도 사라짐도 아닌
또 다른 만남의 시작임을 배워 나가는 훈련장일지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영혼에게 가만히 가자고 속삭이는 순간이 오기마련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보았지만
이렇게 명쾌한 말이있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렇다 우리는 이제 이런 이별의 연습을 해두어야 한다.
내 영혼에게 조용하게 "자 이제 가만히 갑시다" 라는 말
덧부쳐 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또 있다.
"그 동안 즐겁게 한 세상 살다 간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