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서초구 강남역 과 고속도로 사이의 풍경
1977년도에 칠성사이다 서초동 사옥 옥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그 일대가 당시는 허허 벌판이였다.
멀리 보이는 건물은 현재 강남역 주위에 있는 뉴욕제과 건물이다. 덩그러니 그 건물 하나가 높이 세워졌던 때이다.
당시 영선담당 주임기사로 일하면서 수원, 천안 그리고 대전의 물류창고 건설 책임을 맡고 완공시켰던 추억.
건축 토목에 대해 동창들에게 많이 배워 일을 추진하였는데, 참으로 오랜 시간 전의 일이다.
일이라는게 내가 모르면 배워서 하면 된다는 신념이 있어 맡은 일이 무엇이 되던 성공적으로 수행 할수있었다.
좌측 언덕 아래로 지나는 차가 보이는게 현재 경부 고속도로이다. 그 언덕의 아파트가 당시 신축한 것인데 현재의 래미안 아파트이다.
현재 항공사진으로 보면 위 사진이 칠성사이다 공장과 본사가 있던 곳이다. 현재 그 건물이 그대로 있다.
물론 주인이 칠성 사이다 그대로이고.
회사 길 건너의 현재 진흥아파트 자리에 당시 회사소유땅이라 그곳에 테니스장을 우리가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었다.
이때가 강남이 개발되기 시작한 시기다. 그때 참으로 돈 좀 있었으면 땅을 사 두었을 텐데 하고 생각해 보지만 지난 일이니
그리 말할 수가 있겠지. 다 때가 지나면 그런 후회쯤은 한두개 한다.
당시 입사한지 얼마 안될 때 숙직이란 제도가 있었다.
회사에는 영업용 사이다 운반 차량이 100 여대가 넘어 그 차들이 모두 회사에 들어와야 되고, 경비초소 망루가 담장 주위로 여러군데 있어
밤새워 근무하는 경비원들을 관리 감독하는게 숙직자의 임무였다.
처음 숙직을 하는데 어찌 해야 하는지를 선임자들한테 숙직 요령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더니 알려준 바는, 우선 야간 경비반장에게
야간 경비인원과 차량 댓수를 확인시키고 숙직실에서 자면 된다고 했다.
초저녁에 경비대장에게 들은 바 대로 이야기 하고 잠을 자겠다고 하니 이 경비대장이 내가 신참이라는 걸 알고 원칙을 이야기 한다.
원칙대로 잠을 자지 말고 관리감독 해야 한다고 한다. 나도 오기가 생겨 그럼 자지 않고 그 임무를 수행 하겠다고 하고는,
야간 경비반장에게 입고된 차량 수를 확인 시키고 직접 재 확인 하곤 했다. 그리고 망루에서 경비 서는 경비원들에게도 자지 말고
잘 경비 서달라 하였다.
밤 2시와 4시에 각 망루를 올라가 경비를 잘 서는지를 확인 했다. 자는 사람들이 있는 곳은 펜으로 마크를 해 놓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당직 일지에 망루에서 경비 제대로 안 서고 잤던 사람들 신상과 위치를 그대로 기록 해놓고 퇴근 해 버렸다.
당시 숙직을 하면 다음 날은 쉴수있게 되 있었다.
그 다음 날 출근을 하는데 입구 수위실에서 경비대장이 나를 기다리다가 보고는 반갑게 맞이하면서 경비실 안에서 뵙자고 한다.
무슨 일이냐고 하니, 어제 밤 경비들이 잠자고 한 것의 잘못을 어찌 그대로 보고 했냐고 한다. 경비대장이 내게 원칙대로 하라 하여
그리 한 것인데 내가 잘못한게 무엇인가 물었다. 그러자 경비대장이 내게 잘못 했다고 사정을 하였다.
당시 경비업무는 예비군 대대에서 관리하는데 내가 제출한 당직일지를 보고 대대장한테 경비 엉터리로 섰다고 시말서를 써서 내야 한다고 했다.
경비대장이 잘못했다고 백배 사죄를 하는 바람에 예비군 대대장에게 한번 경고로 처리 해 달라고 부탁을 하여 마무리를 진 일이 생각난다.
일년을 못 다니고 업무가 적성에 안 맞아 냉동기 에어콘 기술관련 업무의 회사로 옮기게 됬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참 재미난 일이였다.
이 건물을 지날 때면 그때 그 일이 생각나고 그때 같이 일 하였던 공무과 직원들 그리고 함꼐 일 하던 다른 부서 사람들 모두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