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자전거로 일요일 오후 광교산
황사로 아침 나절은 뿌연 오전이였다 . 지난 겨울 동안 유난히도 추웠고 눈도 많이 온 겨울이다 보니
자전거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한바퀴 돌고 오려는 걸 오후로 늦추었었다.
산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기에는 광교산이 아주 좋은 코스가 있다. 산림욕 코스로 산길을 정비해 놓은 덕에
오르막 내리막이 잘 배치되 있어 아주 제격이다. 다만 한가지는 토사의 유츨을 막는다고 언덕 중간 중간에
나무토막을 가로로 길게 박아 놓아 그 높이가 큰것은 언덕길 오르면서 자전거로 넘지를 못한다.
아파트에서 2시30분 경에 출발하여 환경보건연구원쪽으로 가서 한철약수터에 들러 물도 물통에 밭아 올라갔다.
오늘 날이 황사로 인해 않좋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산에서 내려오는걸 보면 황사에 대해 그리 신경을 안쓰나보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하니 조금 힘이든다. 나이가 점점 많아지니 그런가? 그래도 꾸준히 산을타는게 도움이된다.
그리고 너무 가파르고 돌로 덮혀있는 길도 그냥 끌고 올라가는 곳들이다. 이 길들은 많은 등산객들이 다니는 길이라
내 편리함을 생각하여 달려가는 걸 삼가한다. 그들에게 절대 위험을 야기시킬만큼 해서는 아니되기에 천천히 지나가고
음악을 들으면서 가니 그 음악을 듣고 뒤돌아보며 길을 비켜주기도 한다.
바쁘게 갈일도 없고 산도 매일 다니는 코스지만 하루하루가 요즘 틀리다. 아직 새싹이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사진의 풍경이 삭막한 기분도 든다. 꽃피기시작하는 4월이면 생동감이 넘치는 한 해가 보이겠지.
셀프로 사진을 담으려니 장소가 문제가 된다. 아주 작은 삼각대를 주머니에 담아 갔지만 좀 언덕이나 그런게 있어야지
땅바닥에 놓고 담을수는 없기에. 요즘 산길을 못 벗어나게 가이드 기둥들이 있어 설프사진 담기에 여간 편리한게 아니다.
또 가끔은 운동기구들 기둥을 이용하여 사진을 담기도 한다.
작년에도 한참 자전거로 올라다니던 코스로 갔다. 헬기장으로 가는 길로 올라가서는 상광교 종점 방향으로 내려가는 산길로 갔다.
그리고 통신대 헬기장으로 가는 포장도로로 들어서서 산위로 올라가는데 초입에 법성사가 있어 잠시들러 보고 갔다.
이 절은 제대로 본게 한번 뿐이다. 정갈하게 정리가 잘 되있는 분위기의 사찰이다. 마음속의 합장을 하고는 페달을 밟고 되돌았다.
이 포장도로는 산위 미군통신대 기지로 연결 되잇는 길이다. 반 정도까지는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인데
그 이상은 가파르게 되있어 오르기가 여간 어렵지않다. 숨이가쁘기는 이 코스가 아주 깔딱 고개다.
그래서 이 구간을 올라갈 때는 지그재그로 올라가야한다. 젊은 사람들은 그냥들 올라가지만 그들 역시
아주 저속으로 올라갈 뿐이다. 이 도로를 끼고 계곡이 흐르는데 물이 많이 흐르는게 분명 눈이 녹아 내리는 물이렸다.
이런 높은 곳을 자전거로 힘들여 올라오는 건 나 자신의 도전이고 내 체력의 한계를 인내 해 보는 일이다.
등산도 이와 똑 같은 이유다. 그리고 내가 인내한 과정을 참아가며 올라가는 정상은 내가 만끽하는 정점이다.
지나간 과정의 힘든 역경은 봄눈 녹듯 사라지는게 이런 정상에 서게되면 맛 보는 즐거움이기도하다.
내 뒤 저 멀리가 관악산이다. 정산 헬기장은 아주 넓은 공간이고 오후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있다.
나 같이 산악자전거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오늘은 부부가 차로 밑에까지 와서는 부인은 등산 하는 식으로
걸어 올라가고 남편은 산악자전거로 올라간다. 정상에서 다시 만났는데 그 친구가 산악 자전거에 일가견이 있나 내 자전거의
안장 위치와 높이를 조언을 해 준다. 고맙단 이야기로 응대했지만 사람의 체격에 따라 틀리는 걸 어찌하라고.
가파른 깔딱 고개중간에서 잠시 쉬고있는데 내려가는 등산객 부부가 내 자전거에 대해 물어본다. 요즘 산악자전거들
값이 보통 5백만원 이상 하는 이야기를 들었나 그런 자전거냐 하기에 그리 비싼걸 어찌 타느냐고 했다. 일반 자전거보다
가볍고 뒷 기어가 앞 기어보다 큰게 있으면 좋다고만 했다. 언덕 오르기가 쉽니까. 뭔가 유행이 되면 거품이 많은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품들인가보다. 골프 관련 용품과 특히 의복값이 그렇게 되더니 ,등산도 이제는 보통이 아니다.
산악자전거라고 그와 관련한 것들도 덩달아 천정부지다. 이런 현상이 좋은 건 아닐텐데 말이다.
통신대 헬기장에서 내려와 도로를 타고내려오다가 한철약수터로 올라가는 산길로 들어서서 향했다.
그 곳 도로중에 지난해 비가 많이 내릴 때 도로가 유실되며 자갈이 뒤덮혀 있는게 그대로 잇어 자전거 타고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그쪽 산 밑에 꽃나무 팔던 비닐 하우스집도 없어지고 자연 그대로됬다.
한철 약수터를 지나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 숲 길로 들어서서는 자전거 타고가는 모습을 셀프로 담아보았다.
멀리서 오는 것 하나 담아보고 가까히 지나가는 걸 담아보는데 그 타이밍에 맟추어 바라는 곳을 지나가기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그래도 기권은 없다. 시간과 거리를 생각하여 적당한 곳을 몇번 해보니 감이온다. 그곳에 자전거를 놓고
파인더로 확인 하고는 그 앞 5 메타 정도에 초점을 맟추어 타이머로 눌러 놓고는 얼른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진행하니
이렇게 만족스런 크기의 자전거 타고 가는 사진을 담을 수가 있었다.
어데 다니면서 사진을 담는 건 나중에 이런 것들을 모아 책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내가 살아온 하나의 역사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