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와 사진

친구 어머님이 이승을 떠나시던 날.

생원세상 2009. 8. 11. 23:11

200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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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헌이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발인하는 날이라 이른 새벽 보라매 병원에서 발인 제사를 지내는데

참석하고 7시10분 경에 벽제 승화원으로 출발 하였다.

 

 

 

 

9시반에 예약이 되 있어 너무 일찍 도착을 하였다. 8시경에 도착하여 먼저 온 운구차들이 앞에 대기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 도착하는 운구차들을 보고 있으려니 많은 사람들이 이세상 하직을 하고 있음을 알수있다.

   

나이든 사람들, 나이 적은 사람들,  불교도 집안의 사람들과 기독교 그리고 천주교 신자들, 남자에 여자,

여려 형태의 사람들을 가만히 기다리며 보니 이렇게 나뉘어져 볼수가 있다.

 

식구들이 서러워 많이 우는 사람들은 좀 나이가 적은 이들이 세상을 떠난 것일테고, 무덤덤 한 사람들을

보면 나이가 들어서 운명 한 사람들 같다.

 

 

 

십자가를 들고 그 뒤를 따르는 걸 보면 천주교 신자요, 불복을 입은 승려가 선도하고 불경소리가 나는 건 불자

일테고. 성경책만 들고 가는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임에 틀림없다.

 

 

 

이 세상 태어날 때는 온 집안 사람들의 축하를 받고 출발한 인생이 이세상 떠난 뒤로는 남은 식구들에게

슬픔만을 안겨주고 가는 인생사 , 어찌 서럽지 않을텐가. 본인이야 남은 사람들이 어찌 되는지

모를테고.

 

 

 

천당이 있고 천국이 있고 그리고 극락세상이 있다면 그 어느 한 곳으로 갈테지. 지옥이나 불구덩이라는 곳

그런 곳으로 가던지는 살아 생전에 선과 악행을 얼마나 하고 지냈느냐에 따른다면 그 구분은 누가 할런지.

 

마음 먹기에 따라 행 불행을 느끼느냐 아니냐 인데 그 기준 또한 맘을 어찌 먹고 판단 하는가에

달려 있을것 같기도 하다. 신이란게 있다면 말이다. 인간 생과 사를 판단하는 그런 신이 있다면.

 

 

 

9시 반이 되도 명패를 못 받는다. 명패를 받아야 승화구로 갈 수가 있는데 그 탑승권이 나오지 않으니

불안해 한다. 예약 할때도 겨우 전화를 동사무소 직원이 이야기 해서 됬다고 하니 뭔가 문제가

있는게 틀림없다.

 

아닌게 아니라 문제가 드디어 노출이 됬다. 키워준 어머니가 오늘 이곳으로 모신 생모님의 주민번호와

이름을 운명하던 날까지 사용하다 이곳에서 화장을 한 일이 있었다. 그 후에 생모가 본인 이름과 주민 번호를

동사무소에 행정 착오라 하고는 정정하여 다시 그대로 사용해 왔던 것인데,

 

17 년 만에 같은 주민번호와 같은 이름으로 다시 화장터에 화장한다고 왔으니 신고한 사람 이름도 같아

이 곳에서는 난리가 난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하면서 화장을 거절 하게 되였다.

 

 

 

친구가 어릴적에 키워준 어머니가 10살때 집으로 들어와 살게되니 생모가 집을 나가 행방불명이 됬었다고 한다.

그 후 34년이 흐른 후에 생모가 나타나 모시고 와 3 노인을 모시고 살다 키워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다음 해에

4년 후에 어버님 마져 돌아가셨다. 그 후 생모님만 모시고 사는데 기억이 없는 상태로 분간을 못하시는

형편으로 여지껏 계셨었다.

 

키워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때 사용하던 생모님의 주민번호와 이름으로 화장을 하였으니 그 기록이

전산화 되 있어 그대로 승화원 기록에 남아 있는걸 미쳐 모르고 그걸 수정 해 놓지 못한 상태이니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결국 경찰서로 가서 처리방향 논의한 후,  본인 거주지역 경찰서의 확인을 거쳐 할수 있다는 결론으로

사체를 병원영안실로 되돌려가 안치한 후에, 경찰서와 검찰의 지휘서를 받아 결국 일요일 즉 5일만에

화장을 하게됬다.

 

 

 

세상 일들이 이제 모든 기록들이 전산화 되다보니 기록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해 놓지 않으면 복잡해

지는 세상이 됬다. 어느 한편으로는 편리하지만 컴퓨터가 이럴때는 너무 야속한 신기술이다.

 

그 날 여기저기 아는 사람들을 통해 현장에서 해결 해 보려 노력 해 보았지만 결국 도움이 될만한

연결 고리가 없었다. 공무원들의 자기 보신으로 인해 거주지까지 가고 그리고 검찰 지휘까지 받게되였으니.

 

세상 살아가면서 필요한 만큼의 권력층과의 연결 고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

 

 

 

친구 어머님이 다시 식구들 품으로 돌아 오실때, 친구가 한 밤중에 차를 몰고 고향으로 달려가 모셔왔던

일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갔을때 자기 생모님 얼굴에 자기 얼굴을 대고 "똑같지 똑같지 ?" 하며 즐거워

하던때가 엇그제 같은데.

 

그동안 같이 살면서 그 어머님은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 아버님만 알아보았다. 돌아가시는 날까지도

아들에게 아저씨라 하고 며느리에게도 아줌마라고 말 하셨던 날들만 있다. 그 옛날 충격으로 인한 것이라

하는데 그간 어데서 무얼 하고 지내셨는지를 전혀 모르고 12년여를 모시고 살았다.

 

친구 부인이 무척이나 효부였다. 3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불평 한마디 하는 걸 들어본적이 없다.

절실한 불교도 신자인데 가까히 왕래하고 지내는 스님이 계신데 항상 살아계신 부처님들 잘 모시라고 하는

말로 그걸 실천 한것으로 우리들은 안다.

 

이승에서의 고통과 그간의 마음 에 담았던 모든 걸 잊고 극락왕생하시기를 기원하고 그 자손들이나

잘 지켜보아 주십사 기도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