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말러 교향곡 5번 중 제 3부 4악장 (SPO F)

생원세상 2007. 1. 31. 21:01
제 3 부

제4악장 : 아다지에토

"아다지에토, 아주 느리게" 
"알마에 대한 사랑의 고백" 인 이 곡은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 에 나와서 유명해진 부분이다.

관악기들은 쉬고 현악 파트와 하프만 연주하는 매우
아름답고 고요한 악장이다.
폭풍 사이에 환상처럼 잠시 맛보는 평화라고 할까?

하지만 싸늘한 햇살 속에서 꾸는 피곤한 꿈처럼 쉽게 깰
것만 같은 안타까운 아름다움이다.

12분 정도 연주되는 결코 짧지 않은 이 음악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시거나 진정한 평화를 찾고 싶으실 때 정말
좋으리라 생각된다.

음악에 몰입하신 후 문득, 길고 깊은 잠에서 깨어난 느낌이
드시면 바로 그제서야  이 아름다운 말러 교향곡 4악장의
연주가 끝났음을 깨달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음악을 감상하시면 마치 밤사이, 세상사람 아무도 몰래
내린 눈이 천지를 온통 깨끗하고 하얗게 뒤덮은 아침
고요하게 눈 앞에 펼쳐 져 있는, 순결처럼 빛나는 백색의
경이로운 아름다움.....!

싸늘한 겨울 아침, 온통 하얗게 새벽 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가에서 명상에 잠기 듯 그 고요함에 동화되어 버린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다.

Full Orchestra의 연주를 기본으로한 교항곡임에도 불구하고
특이하게도 이 4악장은 관악기를 모두 쉬게한 채, 현악기로만
연주되는 아름다운 곡이다.

이 아름다운 악장은 분명히 말러의 곡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다.
이 곡이 루키노 비소콘티의 영화  "베니스의 죽음" 에서
흘러나오지 않았더라도(정말이지 시종일관 이 음악이 흐른다)
이 곡은 누군가에 의해 유명해졌을 것이다.

알마 말러가 이 곡의 주제이자 목적지인데, 이 에피소드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빌렘 멩겔베르크이다.
그는 악보의 여백에다 
"이 아다지에토는 구스타프 말러의 사랑의 고백이다.
말러는 편지 대신 이 곡의 원고를 보냈고, 알마는 말러에게
오라는 답장을 보냈다." 라고 써넣었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이 이야기를 멩겔베르크에게 들려
주었다고 한다.
알마 말러 역시 뛰어난 작곡가였기에 가능한 이야기이고,
멩겔베르크는 이 에피소드를 알고 잇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남의 연애 이야기에 대한 지식의 과시는
가히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다) 심지어 악보의 다른 빈곳에는
"나의 태양,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잇는지" 로
시작되는 시까지 적고 있다.

말러 수집가(?) 혹은 학자인 길버트 카플란이 늘 이 곡은
죽어 가는 슬픔이 아니라 단순한 사랑 이야기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근거에서이다.

많은 지휘자들이 이 곡을 10분이 넘는 길이로 연주하는
반면 카플란은 발터와 함께 7분대에서 마무리하고 있고,
아바도는 이 보다는 조금 길지만 9분대에서 연주한다.

다행히 말러가 직접 연주한 피아노 롤이 발견되어서
카플란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잇는데, 이 피아노 롤을
들으면서 카플란은 벅찬 가슴을 안고 감동에 못 이겨
말했을 것 같다.

4악장 : Adagietto. Sehr langsam